미국 메릴랜드주의 스테파니 세넥은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더 이상 긴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계산대의 스캐너(바코드 인식기) 대신 자신만의 휴대용 스캐너를 쓰기 때문이다.

슈퍼에서 제공하는 개인용 스캐너에 구입 물품의 바코드를 인식하기만 하면 된다.

어떤 물품을 얼마어치 사들였는가가 자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계산대를 거치지 않는다.

스캐너를 들고 가게 앞에서 돈을 지불하면 끝.장보는 시간이 15~20분 줄었다는 게 이곳 블룸 슈퍼마켓 이용자들의 평가다.

이처럼 개인용 스캐너의 편리함이 부각되면서 유럽과 미국에서 활용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최근 슈퍼마켓에서는 제품 대부분에 바코드가 있어 스캐너 활용에 문제가 없다.

문제가 있다면 소비자가 스캐너로 물품을 인식하지 않고 장바구니에 넣을 수 있다는 점.스캐너에 읽히지 않은 것은 계산이 안 되기 때문에 절도나 다름없다.

이로 인한 손해를 막기 위해 일부 매장에서는 몇몇 소비자들을 무작위로 선정,모든 물품을 스캐너에 인식했는지 검사하기도 한다.

푸드라이온의 카렌 피터슨 대변인은 블룸 매장 52곳의 절반이 개인용 스캐너를 활용하고 있지만 이같은 문제는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모토로라가 만든 개인용 스캐너 시스템은 유럽에서 1000군데 이상,미국에서 100곳 이상의 매장에서 쓰이고 있다.

뉴잉글랜드주의 스톱앤스톱 슈퍼마켓은 쇼핑카트에 개인용 스캐너와 무선 터치스크린을 장착했다.

이 장치를 통해 소비자들은 컴퓨터용품 등 배달이 필요한 물품의 리스트를 만들 수 있다.

텍사스주의 미디어카트사는 소비자들이 매장 복도를 지날 때 관련 상품 광고를 스캐너의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장치를 선보였다.

사익스빌의 소비자 수 존스는 "아이와 장을 볼 때는 개인용 스캐너 활용이 훨씬 편리하다"고 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