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오예스가 1000억원 규모의 국내 파이시장 최강자로 30여년간 군림해온 오리온 초코파이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오예스 매출은 4월에 비해 28% 증가한 36억원을 기록,같은 기간 매출이 40억원으로 7% 감소한 초코파이를 바짝 따라붙었다.

오예스 매출은 올 들어 5월 말까지 1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1억원에 비해 29.7% 증가했다.

반면 초코파이는 같은 기간 225억원에서 191억원으로 15.2% 감소했다.

초코파이는 2004년 551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2005년 490억원,지난해 450억원으로 해마다 10%가량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류범석 해태제과 마케팅부 비스킷 팀장은 "두 브랜드의 매출 추이를 고려할 때 하반기 중 월별 매출 실적에서 오예스가 초코파이를 추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리온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시장을 개척하느라 국내시장을 소홀히 했지만 최근 포장지 디자인을 바꾸는 등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코파이 해외 매출은 2004년 611억원,2005년 1021억원,2006년 1100억원으로 국내 매출을 웃돌고 있다.

1984년 출시 이후 만년 2위에 머물렀던 오예스 매출이 올 들어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지난해 포장 디자인을 두 차례나 바꾸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이라는 게 해태제과의 자체 진단이다.

아트 마케팅도 효력을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제품 속에 명화를 담은 카드를 넣고 이 카드를 많이 모아온 소비자 100명을 뽑아 유럽 미술관 투어를 시켰다.

지난달에는 12개들이 패키지에 심명보 화백의 대형 장미 그림을 인쇄해 마트에 진열하고 구입자에게 장미꽃을 배달하거나 심 화백 그림 전시회에 초대하는 등 아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