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가 삼성에버랜드와 손잡고 국내 최대 규모의 화훼 테마파크를 짓는다.

6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초구는 내곡동 243 안골마을 일대에 5만평 규모의 세계적 테마파크를 조성하기로 하고 최근 삼성에버랜드와 용역계약을 체결했다.

서초구는 올해 말까지 사업 타당성 및 개발 기본계획 등에 대한 용역을 마무리한 뒤 2008∼2009년에 도시계획과 관련된 행정절차 및 설계 등을 거쳐 2010년 준공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서초구는 이 테마파크를 신품종과 약용식물 등을 직접 개발할 수 있는 특화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화훼육묘장 △야생초화단지 △상설직거래장 등을 만들고 주요 대학들과 관·학 협력 체제도 구축키로 했다.

아울러 자연생태학습장 전시홍보관 교육장도 조성해 테마공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초구의 화훼 테마파크 조성 사업은 박성중 구청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내놓은 공약사항 가운데 하나로 박 구청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혀 왔다.

특히 현대차그룹,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대기업 본사가 위치해 있는 '기업 자치구'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테마파크 조성을 적극 추진해왔다.

서초구 관계자는 "테마파크 조성에 100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구 자체 예산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남화 농협중앙회 과수·화훼팀장은 "용인시 백암면에 위치한 한택식물원 동원(東園)의 면적이 7만평 규모이기는 하지만 화훼 외에 다양한 희귀 식물이 재배되고 있다는 점에서 서초구의 테마파크와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서초구 테마파크가 예정대로 준공된다면 화훼산업 하나만 갖고 테마공원을 꾸미는 것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