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 화성 등 동탄신도시 인근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업체들이 이 일대의 랜드마크급 단지로 꼽히는 '메타폴리스' 주상복합단지를 조감도에 넣지 않는 등 애써 외면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층수가 최고 66층인 메타폴리스가 동탄 인근 분양시장에서 상당한 후광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등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지나치게 부각될 경우 자신들이 분양하는 단지가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일 우려가 있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남모를 고민이다.

지난 5월15일 청약을 받았던 오산원동 H아파트는 메타폴리스가 들어설 자리를 아예 녹지로 처리했다.

분양 관계자는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구까지 자동차로 5분이면 닿기 때문에 신도시 내 각종 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자랑하면서도 조감도에 메타폴리스가 빠진 데 대해서는 "아직까지 건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궁색하게 설명했다.

조감도에 개통 예정인 도로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지는 얘기다.

최근 화성 봉담과 오산 고현에서 I아파트를 분양한 업체는 조감도에 메타폴리스 자리에 자사가 앞서 시공했던 아파트 단지 확대 그림을 넣어 메타폴리스를 자연스럽게 가리는 '묘수'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감도는 청약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가상 지도로 실제 이미지와 다를 수 있다"며 "공장지역을 녹지로 표시하는 등 크게 왜곡하지 않는 한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