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의 대표적 수단이었던 골프에 대한 선호도가 업종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은행 보험 등 금융업종에서는 골프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는 반면 IT(정보기술)업종 등에선 골프마니아를 찾기 힘들 정도로 골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영진 진출이 많은 업종일수록 골프는 경원시되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자에서 보도했다.

30여년 전인 1970년대만 해도 골프는 거의 모든 업종에 걸쳐 대표적인 비즈니스 수단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IT업종이 나타나는 등 업종이 세분화되고 일하는 스타일이 달라지면서 무조건적인 골프선호 경향은 바뀌고 있다.

첨단사업을 주도하는 IT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골프보다 산악자전거 등 격렬한 운동을 선호하고 있다.

인텔이 대표적이다.

9만명이 일하는 실리콘밸리의 인텔 본사는 회사 명의의 골프회원권을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골프의 뿌리가 깊은 월가 금융회사들의 골프에 대한 열정과 투자는 더 확대되고 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경우 모든 직원에게 골프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중역들이 참여하는 사내 토너먼트를 정례화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다보니 월가에서는 미 프로골프협회와 연계한 고품격 골프스쿨이 각광받는 등 골프컨설팅 비즈니스가 전보다 더 성업 중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