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생활 6년만에 첫 우승을 올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정연은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의 어퍼 몬트클레어골프장(파72.6천43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사이베이스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뿜어내 중간합계 16언더파 200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1라운드 단독 선두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공동 선두를 달렸던 이정연은 이로써 사흘 내리 리더보드 맨 윗줄을 지키며 우승컵에 바짝 다가섰다.

특히 이정연은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따라 붙은 세계랭킹 1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끝에 2타차 2위로 밀어내 4라운드 맞대결을 앞두고 기를 꺾는 수확까지 올렸다.

오초아는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뽑아냈으나 보기는 이정연보다 1개가 더 많았다.

이정연은 " 나는 잃을 게 없으니 오초아와 동반 플레이가 오히려 편했다"면서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다.

지금껏 해왔던 만큼만 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조령아(23.농수산홈쇼핑) 등 3명이 7언더파 209타로 공동3위 그룹에 포진했지만 이정연과 9타차, 오초아에 7타차로 뒤처져 최종 라운드 우승 경쟁은 이정연-오초아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오초아는 "흥미진진한 최종 라운드가 될 것"이라며 "이정연이 아주 휼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역전 우승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5타를 줄인 김영(27)이 단독 6위(6언더파 210타)에 오른 가운데 김인경(19)이 69타를 쳐 공동7위(5언더파 211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신인왕 레이스 1위 안젤라 박(19)은 11위(4언더파 212타)로 순위가 다소 떨어졌고 1오버파 73타로 부진했던 박세리(30.CJ)는 공동12위(3언더파 213타)로 밀렸다.

김미현(30.KTF)은 무릎이 아파 기권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