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은 16일 카자흐스탄이 원한다면 바쿠(아제르)-트빌리시(그루지야)-세이한(터키)를 잇는 BTC 송유관을 이용해 카자흐 석유를 유럽쪽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틱 알리예프 아제르 산업.에너지 장관은 지난 11일부터 이틀간 폴란드 크라코우에서 열린 에너지 정상회담에서 돌아온 뒤 바쿠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아제르 현지언론이 전했다.

알리예프 장관은 "러시아의 흑해 항구 노보로시스크와 불가리아의 흑해 항구 부르가스를 거쳐 그리스의 알렉산드루폴리스로 석유를 보내는 것은 거리가 다소 먼데다 오일 탱커들이 전복될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카자흐에서 활동중인 회사들이 BTC 송유관 이용이 더 낫다고 결정하면 우리는 그렇게 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카자흐가 러시아와 에너지 부문에서 협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제르는 여전히 카자흐와의 협력에 개방돼 있다고 덧붙였다.

알리예프 장관의 발언은,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 대통령이 지난 10일부터 6일간 자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을 잇따라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자국의 석유 대부분을 러시아 영토에 있는 송유관을 통해 보내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다.

알리예프 장관은 또한 크라코우 정상회담에서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카자흐 대표가 "카자흐는 자국의 가스와 석유를 '서방쪽으로(Western way)'도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발언해 우리에게 희망을 줬다"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리투아니아, 아제르 대통령 등이 참석해 열린 크라코우 정상회담에선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불참으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회담 참가자들은 당초 카스피해 석유 및 가스를 유럽연합(EU) 국가들로 수송할 수 있는 잠재적 경로들을 모색하려 했으나, 2012년까지 현재 가동중인 오데사(우크라이나)-브로디(") 송유관을 폴란드 북부 그단스크까지 연장하기 위한 실무그룹 구성에만 합의하는 데 그쳤다.

(알마티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