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제법 팔린 자동차 중 기름값이 가장 적게 드는 차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1.6 디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는 800cc 이하 경차나 국산 하이브리드 승용차보다도 연료비가 덜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입차 중에선 혼다가 만든 '시빅 하이브리드'가 ℓ당 23.2km를 주행,연비가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BMW의 '롤스로이스 팬텀'은 ℓ당 5km 주행하는 데 그쳤다.

같은 차종이더라도 수동 변속차량의 연비가 자동 변속차량보다 2km가량 ℓ당 주행거리가 많았다.

이 같은 결과는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16일 만든 '2007 자동차 에너지소비 효율·등급'에서 나타났다.


◆경유 승용차 연비 '으뜸'

연비는 휘발유나 경유 등 자동차연료 1ℓ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말한다.

연비가 높을수록 연료비가 적게 들며,연비가 낮으면 그만큼 연료비가 많이 들어가게 된다.

최근 들어 보급되기 시작한 경유 승용차는 휘발유 승용차나 경유 다목적용차(RV 등)는 물론 경차보다도 연비가 뛰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의 '아반떼 1.6 디젤'(배기량 1582cc)은 ℓ당 21.0km를 주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배기량이 796cc인 GM대우의 '마티즈 0.8S MT'(20.9km)보다 높은 것이다.

또한 하이브리드차량인 기아차의 '프라이드 1.4하이브리드' 및 현대차의 '베르나 1.4하이브리드' 연비(19.8km/ℓ)보다 뛰어난 것이다.

기아차의 '쎄라토 1.6 디젤' 역시 ℓ당 20.7km를 주행했으며 이 회사의 '프라이드 1.5'모델도 20.5km 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고유가 시대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경유 승용차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며 "각 업체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를 경유 승용차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차 연비 대체로 '저조'

벤츠의 'S600'은 ℓ당 6.0km,BMW의 '740Li'는 ℓ당 7.2km를 주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BMW의 '롤스로이스 팬텀'은 휘발유 1ℓ로 갈 수 있는 거리가 5km에 불과,'기름 먹는 하마'로 비유할 만한 정도였다.

반면 혼다의 하이브리드차인 '시빅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23.2km/ℓ로 국산 하이브리드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RV 등 다목적 차는 대부분 경유를 사용하고 있어 국산과 수입산을 막론하고 같은 배기량의 승용차에 비해 연비가 1∼3km/ℓ가량 높았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아반떼 1.6 디젤 연비 21㎞ '최고' … 마티즈 휘발유보다 높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