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돼 인플레이션 우려가 덜어졌다는 분석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나 나스닥 종합지수는 하락해 이틀째 혼조 양상을 보였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7.06인트(0.28%) 상승한 13,383.84를 기록, 지난 9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3,362.87을 넘어섰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1.15포인트(0.83%) 내린 2,525.29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96포인트(0.13%) 하락한 1,501.19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소 거래량은 30억2천만주를, 나스닥 거래량은 21억9천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1천205개 종목(36%)가 상승한 반면 2천1개 종목(60%)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884개 종목(28%), 하락 2천134개 종목(67%)의 분포를 보여 하락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날 다우지수는 지난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에너지와 채소가격 상승으로 올랐으나 예상치를 밑돌아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됐다는 분석으로 상승세를 보여 한 때 100포인트 이상 오르며 13,400선을 훨씬 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이 축소됐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CPI는 0.4% 높아져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0.5%보다 낮았고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 상승해 예상치와 비슷했다.

인플레이션 판단에 주요 기준이 되는 근원 CPI 상승률이 예상치와 부합하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를 살리기 위해 이자율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지된 것이 다우지수의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가 대출심사 강화 여파로 악화되는 등 주택시장의 침체가 경제 전반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5월 주택시장지수는 30을 나타내 16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홈디포와 월마트의 실적도 신통치 않았다.

홈디포는 1분기 순이익이 10억5천만달러(주당 53센트)로 30% 감소한 영향으로 2.1% 하락했다.

월마트는 1분기 주당 순이익이 68센트로 월가의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2분기 순이익 전망치가 예상치에 간신히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는 0.5% 떨어졌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은 4.4%, 알코아는 2.5% 상승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