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건강보험 부담 등 비용 축소가 현안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가 크라이슬러를 인수키로 한 것이 이른바 빅3로 대표되는 미국 자동차업계의 노사관계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서버러스의 크라이슬러 인수와 관련, 사모투자회사인 서버러스가 크라이슬러를 훌륭히 구조조정하고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대립을 피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서버러스가 크라이슬러 인수를 통해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비용 삭감이 불가피하나 이를 과연 노조가 받아들일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특히 크라이슬러의 180억달러에 달하는 근로자와 은퇴자의 연금 및 건강보험 부담이 가장 큰 문제로, 이 같은 복지혜택을 급격히 줄이려는 어떠한 시도도 UAW와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문제는 미국 자동차 노사가 올해 협상을 시작하는 향후 2개월 내에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으로 보이며, 크라이슬러 노조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UAW 론 게텔핑거 위원장은 서버러스의 크라이슬러 인수가 발표된 14일 이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 같은 지지는 노사가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가면 약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자동차 빅3는 그동안 격화되는 국제 경쟁과 증가하는 연금.건강보험 부담에 대응하기 위한 사투를 벌여왔다면서 서버러스의 크라이슬러 인수가 미국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문은 서버러스가 미국의 거대 기업중 하나인 크라이슬러를 소규모의 사기업처럼 효율화할 수 있다는 도박에 나섰다면서 사모투자회사가 미국 자동차산업을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전날 뉴욕증시에서 GM과 포드 주식이 상승한 것에서 보여지듯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또한 UAW가 서버러스의 크라이슬러 인수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크라이슬러 근로자들에게 이번 협상이 일자리 상실의 우려를 더욱 크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