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거탑'의 후속작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MBC 드라마 '케세라세라'가 13일 한자리대 시청률로 종영하면서 쓸쓸히 막을 내렸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문정혁, 정유미, 이규한, 윤지혜의 색다른 매력을 느꼈고 드라마를 통해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규한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삼순이에서 일찌기 보았던 철없는 바람둥이 이미지를 뛰어넘어 박수를 받았고 브라운관에 첫 나들이한 정유미와 윤지혜도 합격점을 받았다.

특히 주목받은 캐릭터는 천의 얼굴을 가진 정유미.

때로는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인, 등돌린 연인을 돌아오게 만드는 '한은수'역으로 다시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사랑이 너무 흔하기에 때론 무감해 지기도 하는 연애의 홍수시대. 그런 현재를 살아가는 적당히 세련되고 적당히 영악한 4명의 젊은이가 신파 같은 사랑이야기로 치부될수 있는 드라마에서 색다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다 예측가능한데 은수는 다르다"는 극중 태주(문정혁)의 말처럼 어린 아이와 같은 순수함 속에 공존하는 자신의 욕망을 철저하게 따라가는 그녀는 지금껏 등장했던 드라마 속 그 어떤 캐릭터보다 특별함을 지녔다.

태주와 첫 키스를 하고 나서 "재밌어요. 재밌다구요. 아저씨 우리 한번 더 할래요"라고 외치던 장면이나 "소금에 저려진 배추가 된 심정으로, 손톱 끝까지 태주로 가득차 있다"고 수줍지만 당당하게 고백하던 은수의 모습들은 자존심이나 열등감 같은 2차적 감정들로 자신의 욕망을 덮어두는 소심함을 보이지 않는다.

다시 말해 은수는 철저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바라보고 그것을 표현하며 따라갈 수 있는 심플한 캐릭터를 소화해 낸것이다.

네티즌들은 "좋아할 만한 또다른 연기자 한명을 발견했다" "한국의 아멜리에다"라며 정유미에 극찬했고 미디어들도 심은하+손예진+임수정+이영애의 모든 매력을 한데 갖춘 기대되는 신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깡마른 몸에서 분출되는 무한한 에너지를 가진 정유미의 차기작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 한경닷컴 뉴스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