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ㆍ캐릭챗ㆍ레이시티 등서 은색 아이템 '불티'

이젠 게임업계에서도 '갈치' 열풍이다.

갈치를 연상시키는 은색 컬러가 휴대폰, 노트북, 내비게이션 등 IT제품뿐만 아니라 온라인게임까지 물들이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샤인폰, 삼성전자의 매직실버폰 등으로 시작한 실버색상 트렌드가 온라인게임에 등장하는 아이템에서도 독특한 매력을 뿜어낸다.

CJ인터넷의 게임포털 넷마블에서 서비스하는 아바타 커뮤니티 게임인 '캐릭챗'과 패션게임 '바닐라캣'은 요즘 실버 일색이다.

최근 인기 아이템을 살펴보면 올 봄 트렌드인 밑단 부분이 좁아지는 미니멀스타일의 통자 미니원피스를 비롯해 머리띠 등이다.

물론 모두 실버 색상이다.

4월 마지막주 기준으로 인기아이템 1위가 '반짝반짝 주인공'이다.

박시진 CJ인터넷 게임스튜디오 선임은 "지난해 바닐라캣의 인기 아이템은 부담 없는 캐주얼 의상이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실버 샤이닝룩이 대세"라면서 "메탈 소재의 의상,유광 에나멜 슈즈,화려한 비즈 장식이나 실버 느낌의 금속 장신구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의 홈페이지 또한 실버 느낌으로 장식했다.

홈페이지를 게임 배너와 회사 배너 등으로 단순화해 실버 색상을 강조했다.

얼마 전 선보인 네오위즈의 레이싱게임 '레이시티'에서도 갈치 열풍은 강하다.

베스트 RC갤러리에는 게이머가 직접 실버 색상으로 튜닝한 레이싱 자동차의 모습이 부쩍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에서도 은색 아이템이 인기다.

'마제스틱 레더메일'은 빛에 반사될 때마다 고급스러운 느낌이 나 여성 게이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실제 게임상에서도 방어력이 강한 A급 방어구다.

또 '풀플레이트 아머'는 리니지2에서 대중적으로 무난하게 사용되는 실버 방어구다.

위 아래가 붙어있는 일체형이다.

엠게임의 '열혈강호 온라인'의 모든 무기는 의원과 궁 캐릭터가 사용하는 지팡이와 활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도,검,창이 은색이다.

그 중 가장 화려한 실버색상은 8차 강화 무기다.

강화 등급에 따라 번쩍이는 이펙트의 색상이 다르게 표현된다.

엠게임 관계자는 "실버 색상 무기구의 이펙트는 모든 게이머의 선망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에 등장하는 은색 아이템은 신의 축복과 치유,회복의 상징이다.

특히 장식용으로 사용되는 '실버 티아라'와 십자 형태의 장식물 '로자리','루드라의 활'과 '브류나크' 등 활과 창 장비는 공격 아이템으로 활용도가 높다.

한빛소프트의 골프게임 '팡야'에는 '미스릴 소드 세트'가 있다.

미세한 은빛이 흘러나오는 금속 아이템으로 시간의 요정 크로노크로스족들이 힘을 모아 탄생시켰다는 전설의 아이템으로 통한다.

이 검은 자신의 진가를 알아주는 자에게만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이 인정한 주인에게 그 진정한 힘을 보여준다는 특이한 컨셉트다.

넥슨의 롤플레잉게임 '마비노기'는 제련,블랙스미스,약초채집 등의 생활 기술들이 잘 구성돼 게이머가 옷이나 무기류,방어구를 직접 제작할 수 있다.

특히 제작시 마감재를 은괴로 할 경우 은색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데 게이머들 사이에서 이 은괴작 아이템이 가장 선호도가 높아서 고가에 거래될 정도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사용하는 온라인게임의 아이템 변화는 오프라인의 유행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지표"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