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명박(李明博) 전 서울시장은 10일 경쟁자인 박근혜(朴槿惠) 전 대표가 강재섭 대표의 '경선룰 중재안'을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 "(나도) 이번 결정에 누구 못지않게 불만이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이날 염창동당사에서 경선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후보는 누구보다 민심을 따라야 하는데 민심 반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면서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국민의 따가운 눈총과 화합과 단합을 요구하는 당원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날 회견에는 주호영 비서실장 등 캠프 소속 의원 30여명과 원외 당원협의회 위원장, 지지 당원, 팬클럽인 MB연대 회원들을 비롯한 일반 지지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들은 이 전 시장이 당사로 들어오는 순간부터 회견이 끝날 때까지 이 전 시장의 이름을 연호했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방탄조끼를 선물하고 카네이션을 건네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전 시장은 한 지지자가 태극기를 건네주자 이를 머리 위로 치켜들어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당사 앞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지지자 2명이 '한나라당 경선룰을 원칙대로 시행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해 대조를 이뤘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제 지도자 이미지 어떻게 살릴 수 있나.

▲국민이 바라는 경제 살리기를 위해 오랜 기간 실물경제를 했다.

온 세계를 다니면서 일류 기업과 지도자를 만나면서 열린 사회가 올 것을 기대하고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데 한몫 했다고 자부한다.

많은 사람들이 경제를 살리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살릴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강재섭 대표의 중재안을 놓고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출마선언하는 것이 박근혜 전 대표를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강 대표가 갑자기 (중재안을) 발표해 날짜가 중복됐다.

오래 전 결정된 것을 바꾸기가 뭣 해서 계획대로 발표했다.

박 전 대표는 어느 누구보다 한나라당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번 결정에 누구 못지않게 불만이 있다.

대통령 후보는 누구보다 민심을 따라야 하는데 민심 반영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불만이 있을 수 있으나 국민의 따가운 눈총과 화합.단합을 요구하는 당원의 목소리 외면할 수 없었다.

주위의 많은 반대에도 불구하고 따르기로 했다.

--대통령이 되면 서울시장 때처럼 급여 전액 기부할 수 있나.

부동산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말은 생색을 내는 것 같은데 서울시장 이전부터 했던 나름의 방식대로 해 나가겠다.

부동산 문제는 대한민국 경제를 바로잡는다는 의미와 서민 고충을 덜어준다는 의미에서 확고하고 일관되게 할 것이다.

종부세는 1가구 장기보유자, 은퇴자 등에 대해 예외규정을 둘 것이다.

투기 목적을 가진 사람과 같은 세율을 부과하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다.

확고하게 일관된 정책으로 공급 확대 등으 포함한 종합적 대책으로 잡겠다.

--서민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데 한미FTA, 비정규직 문제 등을 어떻게 보나.

▲서민 문제 해결과 FTA 문제는 반드시 직결되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보면 FTA를 통해 시장규모를 확대하고 경제에 기회를 더 줘서 서민들이 더 좋아질 수 있다.

다만 직접 피해보는 낙농업 등의 종사자들은 미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정책을 써서 경쟁을 통해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비정규직을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와 노동 유연성 문제가 상호보완적이다.

비정규직이 너무 경직되면 오히려 더 불리할 수 있다.

중요한 해결책은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고용의 기회가 늘면 비정규직으로 안 가면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