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연골재생술'..결과좋아 다음날 재활 시작
8월에 구단서 정확한 복귀 일시 발표 예정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다 오른 무릎을 다친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은 심각한 부상 때문이 아니라 선수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무릎 수술 전문의 리처드 스테드먼 박사 팀의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박지성을 보살피다 8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부친 박성종씨는 취재진과 만나 "무릎연골 재생수술을 받았다.

선수 생활을 오래하기 위해 받은 수술이며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달 24일 아들의 부상 소식을 듣고 에이전트인 'JS리미티드' 관계자와 함께 미국으로 날아갔으며 2주 가량 박지성의 수술 및 치료, 재활 과정을 지켜보다 이날 귀국했다.

박성종씨는 "주치의인 스테드먼 박사에 의하면 지성이 정도의 부상이면 보통 선수들은 수술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상태에서 계속 뛰면 더 크게 다칠 수도 있고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구단 측에서 수술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내가 미국에 간 것도 걱정 때문이 아니라 영국과는 달리 돌봐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수술은 매우 잘됐으며 시즌 막판 중요한 경기가 남아있는데도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구단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박성종씨에 따르면 박지성은 지난달 25일(한국시간) 미국에 도착해 검사를 받았으며 28일 전신마취 상태에서 1시간16분 동안 수술을 받았다.

집도의 스테드먼 박사로부터 '매우 잘됐다'는 수술 결과를 전해들었고, 다음날부터 오전과 오후 각각 1시간10분씩 강도 높은 재활을 실시했다.

박지성은 7일 영국에 돌아갔으며 8월까지 재활에만 매달릴 계획이다.

향후 8주 동안 목발을 짚고 다녀야 하며 정확한 복귀 시기는 8월에 재검사를 받은 뒤 구단 측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박성종씨는 "운이 없어서 다친 게 아니다.

다른 선수보다 더 열심히 뛴 탓에 피로가 쌓여 발생한 것 같고 언젠가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 예상했다.

한 시즌에 수술을 2차례 받은 건 가슴 아프지만 심각한 부상이 아니니 복귀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min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