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위는 한국영화 '아들'과 '극락도…'

예상대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3'가 주말 국내 극장가를 초토화시켰다.

주말 이틀간 서울 관객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이 영화는 5~6일 서울 198개 스크린에서 36만3천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순위 1위 자리를 가볍게 손에 넣었다.

영화 개봉일인 1일 전국 600여 개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난 '스파이더맨3'는 점층적으로 스크린 수를 800여 개까지 늘려가며 일주일 동안 전국적으로 255만9천 명을 동원했다.

93%의 스크린이 가입돼 있는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의 점유율은 67.2%로. 박스오피스 2위인 '아들'의 점유율 7.1%보다 60.1%포인트나 더 높다.

'스파이더맨2'보다는 못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스펙터클한 영상과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갖고 있는 명성이 폭발적인 흥행성적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최근 들어 이렇다할 한국영화 흥행작이 없었다는 점도 '스파이더맨3'의 흥행을 날개를 달아주었다.

같은 기간 '아들'의 서울 성적(58개 스크린)은 3만8천 명. '스파이더맨3'와 같은 날 개봉돼 이 영화가 일주일 동안 끌어모은 관객 수는 25만6천 명이다.

'스파이더맨3'와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
3위 자리는 '극락도 살인사건'이 차지했다.

주말 50개 스크린에서 3만 명의 서울관객을 잡았다.

지난달 12일 개봉돼 꾸준한 인기를 누리며 한 달여 만에 2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에 따라 '극락도 살인사건'은 최근에 보기 드물게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로 기록됐다.

4위와 5위 자리는 액션 대작 '더블타겟'과 한국영화 '날아라 허동구'가 차지했다.

두 영화의 주말 성적은 나란히 2만1천 명 수준이었으나 '더블타겟'의 스코어가 약간 앞섰다.

두 영화는 주말 각각 36개, 52개 스크린에서 관객과 만났다.

애니메이션도 10위권 안에 두 편이나 들었다.

7위의 '닌자거북이TMNT'와 9위의 '로빈슨 가족'이 그것.
북미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갖고 있는 '닌자거북이TMNT'는 서울 38개 스크린에서 1만7천 명을 동원했고, '로빈슨 가족'은 서울 11개 스크린에서 6천 명을 불러모았다.

6위, 8위, 10위는 '리핑:10개의 재앙' '쉬즈 더 맨' '동갑내기 과외하기 레슨Ⅱ' 등의 순이었다.

각각의 서울 성적은 2만 명(37개 스크린), 9천200명(4개 스크린), 4천200명(17개 스크린)으로 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