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김경태(21)가 한국프로골프 데뷔전 우승을 포함해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김경태는 6일 경기 성남 남서울골프장(파72. 6천969야드)에서 총상금 6억원이 걸린 가운데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량웬총(중국. 13언더파 275타)을 5타차로 꺾고 우승트로피를 치켜 들었다.

우승 상금은 1억2천만원.
올해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대기선수' 신분인 그는 개막전이자 데뷔전인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1위를 차지한 뒤 이번 대회는 스폰서 추천으로 참가해 2주 연속 우승컵에 입맞췄다.

데뷔전 우승도 사상 처음이었지만 신인이 데뷔전을 포함해 2연승을 거둔 것도 전례가 없다.

김경태는 2연승으로 시즌 초반부터 신인왕 자리를 `찜'했다.

중국의 기대주 량웬총과 김경태가 벌인 사실상의 매치플레이였다.

3라운드까지 1타차 단독 선두였던 량웬총은 이날 1타를 잃어 5타를 줄인 김경태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

량웬총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김경태는 4번홀(파5)에서 나란히 버디를 작성한 뒤 10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홀 1m에 붙여 버디를 추가, 파에 그친 상대와 동타를 이뤘다.

기회를 노리던 김경태가 량웬총을 앞지른 곳은 11번홀(파3).
김경태는 이 홀에서 4m 거리의 어려운 내리막 버디퍼트를 낚았으나 량웬총이 보기를 저질러 순식간에 2타차로 뒤집었다.

흔들린 량웬총은 13번홀(파4)에서 다시 보기를 범했지만 김경태는 파를 지켜 3타차로 앞서나갔다.

량웬총은 14번홀(파5)에서 버디로 1타를 만회했다.

그러나 김경태는 15번홀(파4)에서 어려운 2m짜리 내리막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3타차로 달아났다.

김경태는 16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을 공략, 그린 주변에서 칩샷으로 홀에 1m 안팎의 거리에 붙인 뒤 버디를 추가, 4타차로 간격을 벌려 안정권에 들었다.

김경태는 17번홀(파3)에서 량웬총과 나란히 보기를 했으나 18번홀(파4)에서 다시 2m가 넘는 내리막 버디퍼트를 추가, 확실한 `팬 서비스'를 했다.

김경태는 "2승을 올려 신인왕 후보가 됐다고 생각하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다음 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17일부터 경기도 용인 레이크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리는 SBS코리안투어 XCANVAS오픈에 출전, 3경기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뉴질랜드 유학생인 아마추어 이진명(17)이 7언더파 65타 데일리베스트샷을 휘둘러 합계 9언더파 279타로 3위에 입상했고, 최광수(47.동아제약)와 국가대표 김비오(17.신성고2), 이승호(21.투어스테이지)가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성남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