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파 탓에 미국프로야구 4월 경기당 홈런과 득점이 199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AP 통신은 2일(한국시간) 스포츠 통계전문회사인 엘리어스 스포츠뷰로를 인용, 4월 한 달 경기당 평균 홈런이 예년 평균 2.31개에서 1.84개로 20% 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1993년 1.58개 이후 4월 수치로는 최저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9.86에서 9.08로, 타율은 0.265에서 0.256으로 떨어진 반면 방어율은 4.62에서 4.12로 좋아졌다.

타력이 저조했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중동부 지역에 몰아닥친 한파 탓이다.

미국기상센터에 따르면 보스턴, 뉴욕, 디트로이트, 클리블랜드, 시카고 지역의 4월 기온은 예년보다 한 참 낮았다.

실제 선수들은 체감온도 영하 11도의 추위에서 살을 에는 칼바람을 맞아가며 여느 해보다 잔인한 4월을 보냈다.

클리블랜드에는 엿새 연속 눈발이 내리는 기상 이변이 벌어지기도 했다.

타자들의 컨디션은 대부분 뒤늦게 풀리는데다 때아닌 추위로 몸이 더 얼어붙어 전반적으로 화끈함이 사라졌다.

4월에만 연기된 경기수도 지난해 8경기에서 올해 22경기로 늘었다.

추위가 시즌 초반을 지배했지만 마크 벌리(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시즌 첫 노히트 노런 경기, 4월에만 홈런 14개를 쏘아 올려 역대 4월 최다 홈런 타이기록을 세운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의 방망이쇼, 통산 최다 홈런 신기록에 도전 중인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도전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이어지면서 메이저리그 관중은 지난해 경기당 평균 2만8천955명에서 3만356명으로 4.8%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