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청문회서 한.미 조선산업 경쟁력 비교

세계 조선업계의 경쟁력에서 "대우가, 한국이 최고는 아니겠지요?" "아니, 최고입니다"
"그래요? 중국은?" "중국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중국 선박의 품질이 지금은 그렇지 않겠지만...조선 강국이 될 것입니다"
지난달 25일(워싱턴 시각) 미 하원 세출위 국방소위가 미국의 군용 및 상용 조선업계의 비용 경쟁력에 관해 개최한 청문회에서 한 의원과 증인으로 출석한 제너럴 다이내믹스사의 마이크 토너 해양담당 부회장간 질의응답의 한 토막이다.

이 청문회에는 토너 부회장과 함께 노드롭 그루먼사의 필 틸 조선담당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미국 조선업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에 관한 업계의 입장을 설명했다.

1일 청문회 녹취록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의 경쟁력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는 같았다.

한국이 미국에 비해 인건비가 적은 게 아니라 같지만, 대량 제작과 규격화 덕분에 자재비가 미국에 비해 훨씬 덜 들어간다는 것이다.

토너 부회장은 "한국 조선업계 노동자의 연봉은 약 5만달러인데 이는 우리와 비슷하다"며 노동 비용 면에서 양국 조선업계 사이에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 조선업계 경쟁력의 "비법은 노동비용이 아니다.

수년전엔 그랬으나 이제는 아니다.

비법은 규격화이고 건조 물량이다.

..한국은 덕분에 우리보다 매우 값싸게 엔진 등 자재를 구할 수 있다"고 토너 부회장은 말했다.

토너 부회장에 따르면, 미 해군의 잠수함, 보급함, 전함 등의 건조에 드는 비용 구조는 종류별로 자재비 61-75%, 인건비 25-39%로 구성되는데 한국은 미국의 자재비 수준에서 배를 건조할 수 있다는 것.
토너 부회장은 한국의 조선업체 가운데 대우조선의 사례를 많이 지적했다.

그는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미해군과 항공모함 5척의 건조 계약을 맺고 추가로 4척에 대해 선택권을 가졌다며 "우리는 대우와 관계를 맺어왔는데, 대우는 1년에 50척을 건조한다.

대우 조선소 면적이 1천 에이커인 데 비해 우리 것은 100에이커다"라고 비교하고 "대우의 배가 '선체번호 72'라는 것은 같은 종류의 선박을 72번째 건조했다는 뜻"이라고 대량 건조의 비용 절감 효과를 설명했다.

토너 부회장은 "우리가 한국 조선업계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고 "그것은 의심스럽지만, 비슷하게 따라갈 수는 있다"며 선박 자재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선박 설계를 단순화하고 그럼으로써 자재를 규격화해 조선 산업의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틸 사장도 한국의 선박 건조비가 1t당 970달러라며, 선박 건조에 드는 인건비는 나라마다 다르고 중국은 노동 비용이 상당히 낮지만 "한국은 우리에 비견"되는 만큼 인건비 차이가 아니라 자재비 차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 의원들은 '환경'보호에 드는 비용 측면에서 한국 업체가 미국 업체보다 유리한 면이 있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이에 틸 사장은 노드롭 그루먼과 제너럴 다이내믹스 두 회사 모두 한국 조선소와 상당히 오래 사업을 같이 해본 결과 "한국의 경우 환경정책 면에서 미국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