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적 신앙심으로 충만한 한 네덜란드인이 자신의 집 근처에 성경에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를 만들었다.

BBC뉴스와 AP통신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북부 스하헌 지역에 사는 건축업자 요한 하위베르스가 화제의 주인공.
하위베르스가 만든 '방주'는 구약성경 창세기에 기록된 내용에 비해 길이는 절반 정도, 전체 크기는 5분의1 가량이고 내부에는 진짜 동물들 대신 실제 크기의 동물 모형이 자리잡았다.

그럼에도 길이가 150규빗(약 67.5m), 높이가 30규빗(13.5m)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크기다.

내부에는 50석 규모의 극장과 지친 모습의 노아가 침대에 기대고 있는 모습의 밀랍인형도 있다.

1992년에 네덜란드가 홍수에 잠기는 꿈을 꾸고 '방주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됐다는 하위베르스는 2005년 5월부터 배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전동공구를 사용하기는 했지만 거의 모든 부분을 직접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 자신의 계획에 반대했던 아내가 "만들려면 이런 모양이 돼야 한다"며 설계를 도왔다고 말했다.

미국인 관광객 루이스 포프머는 "몇주 전에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TV에 출연해 환경 문제에 대해 말하며 네덜란드가 물에 잠길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장면을 봤다"며 "지구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 때문에 방주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 것이라고는 그것을 만든 사람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위베르스는 자신의 작업이 네덜란드에서 기독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지만 방주 재료가 어떤 나무였는지에 대해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은 삼나무와 소나무를 재료로 썼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 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