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춘항운,속초-리카타-자루비노-훈춘 항로 8월 개통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의 물류를 하루만에 유통하는 시대가 본격 도래할 전망이다.

백성호 (주)동춘항운 사장은 25일 "한국과 중국, 러시아, 일본을 연결하는 이른바 '1일 환동해권 물류 유통시대'가 빠르면 8월이나 늦어도 9월이면 열린다"고 밝혔다.

백 사장은 "속초항을 출발해 일본의 니가타, 러시아 자루비노, 중국 훈춘(琿春)을 연결하는 프로젝트가 동춘항운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며 "최근 중국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김진길 주장이 일본 니가타현을 방문해 조속한 시일에 이 항로가 개통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6월 경 이 항로를 개통하려고 했지만 니가타항의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늦어지고 있다"며 "한국이 북한 함경북도 라진항을 통해 중국 대륙으로 물류를 이동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일본도 그같은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요구하는 인프라는 빠른 시일 안에 마련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4개국을 잇는 바닷길이 열리면 운송 시간이 중국은 과거 동북3성-다롄(大連)-부산항-니가타까지 13-14일 걸리던 것이 훈춘-자루비노-니가타로 짧아져 하루면 운송이 가능해지고, 3-4일 걸리던 한국도 일본 니가타까지 하루면 충분하게 된다.

니가타에서 도쿄까지는 신칸센 열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동춘항운은 지난 7년 간 속초항과 러시아 자루비노항, 그리고 육로인 중국 훈춘을 연결해 여객과 화물을 운송해왔다.

백 사장은 오는 8월 중국, 러시아, 북한, 몽골 등지의 학자와 경제인이 모인 가운데 훈춘에서 열리는 환동해권 거점도시 회의에 참석해 환동해권 항로개설과 관련,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적극적인 반면 러시아가 비협조적이긴 하지만 결국 대세를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환동해권 바닷길을 누가 주도해서 열고 나가느냐는 문제는 21세기 그 나라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