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동탄 근린상가 분양 '찬바람' … 분양률 30% 밑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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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주택투자 규제로 부동산 투자수요가 상가쪽으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가 컸는데 실제 상황은 딴판이에요.
올 들어 지난 2월까지는 그래도 상가분양을 상담하러 오는 투자자들이 하루에 10팀이 넘었는데,지난달부터는 3~4팀으로 줄었어요."
동탄신도시에서 근린상가를 분양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23일 "투자자를 찾기가 겨울철보다도 힘들어 부동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유망 상권의 하나로 꼽혔던 동탄신도시 상가 분양시장도 찬바람을 맞고 있다.
당초 동탄신도시는 전체 개발면적에 대한 상업용지 비율이 분당(8.3%) 일산(8%)보다 크게 낮은 3%대로 상가 수가 적은 데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이 가깝고 화성시와 수원시 유동인구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던 곳이다.
하지만 봄철로 접어들자 오히려 투자하려는 방문자들이 크게 줄어 목이 좋은 중심상업지역에서 분양 중인 근린상가 80여개 동조차 3월 이후 체결된 계약건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전체 분양률 30% 밑돌아
상가 신축 공사가 한창인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역에는 분양업체 직원 수십여명이 길거리에 나와 상가소개 책자를 흔들며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정작 투자하려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워 분양사무실 상담 테이블은 몇 시간 동안 비어있기가 일쑤다.
평일은 물론이고,금요일과 주말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따라 근린상가 전체 분양률은 여전히 30%를 밑도는 정체 상태다.
지난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시범단지(다은마을·한빛마을) 바로 맞은편 근린상가들은 분양률이 70%가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뒤쪽 상가들은 분양률을 밝히는 것조차 꺼리는 실정이다.
실제 시범단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근린상가들은 전체 계약건수가 1~3개에 그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A근린상가 분양업체 관계자는 "분양에 나선 지 두 달이 다 돼가는 데도 겨우 1건밖에 분양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계약이 부진하자 분양가 할인이 성행하고 있다.
B근린상가 분양업체 관계자는 "분양가가 가장 높은 1층 상가의 경우 평당 200만원 정도 깎아주는 일이 흔하다"며 "계약 의사만 확실하면 그 이상의 할인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고분양가 논란 재연
이 같은 분양 부진으로 현재 평당 2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 선인 동탄 상가 고분양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 근린상가의 경우 1층 분양가가 평당 3000만원을 넘으면 예상 수익률을 보전하기 힘들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동탄 근린상가 분양가로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00만~500만원을 내겠다는 임차인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심상업지역 안에서 지금까지 개업한 점포는 슈퍼마켓과 피자집 단 2곳뿐이다.
한 달 전에 문을 열었다는 슈퍼마켓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손해를 보는 정도는 아니지만 올 6월쯤부터 다른 슈퍼마켓들과 경쟁하게 되면 임대료가 상당히 부담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흥업종이 입점할 수 있는 상가는 거의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C근린상가 분양업체 관계자는 "단란주점이나 모텔 등은 아파트 단지에서 보이지 않는 상가에만 들어설 수 있는 데다 물량도 제한돼 있어 대부분 계약된 것으로 안다"며 "이곳 상가 분양업계에서는 그나마 위안거리"라고 말했다.
◆메타폴리스 분양에 기대
현지 상가 분양업체들은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주상복합 메타폴리스 분양에 기대를 걸고 있다.
메타폴리스 분양가가 평당 1300만원대인 인근 아파트보다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메타폴리스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면 수만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이라며 "이들만 끌어들여도 분양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택지지구 상권이 형성될 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며 "동탄 상가 투자 역시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올 들어 지난 2월까지는 그래도 상가분양을 상담하러 오는 투자자들이 하루에 10팀이 넘었는데,지난달부터는 3~4팀으로 줄었어요."
동탄신도시에서 근린상가를 분양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23일 "투자자를 찾기가 겨울철보다도 힘들어 부동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유망 상권의 하나로 꼽혔던 동탄신도시 상가 분양시장도 찬바람을 맞고 있다.
당초 동탄신도시는 전체 개발면적에 대한 상업용지 비율이 분당(8.3%) 일산(8%)보다 크게 낮은 3%대로 상가 수가 적은 데다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이 가깝고 화성시와 수원시 유동인구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컸던 곳이다.
하지만 봄철로 접어들자 오히려 투자하려는 방문자들이 크게 줄어 목이 좋은 중심상업지역에서 분양 중인 근린상가 80여개 동조차 3월 이후 체결된 계약건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전체 분양률 30% 밑돌아
상가 신축 공사가 한창인 동탄신도시 중심상업지역에는 분양업체 직원 수십여명이 길거리에 나와 상가소개 책자를 흔들며 투자자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정작 투자하려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려워 분양사무실 상담 테이블은 몇 시간 동안 비어있기가 일쑤다.
평일은 물론이고,금요일과 주말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따라 근린상가 전체 분양률은 여전히 30%를 밑도는 정체 상태다.
지난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시범단지(다은마을·한빛마을) 바로 맞은편 근린상가들은 분양률이 70%가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뒤쪽 상가들은 분양률을 밝히는 것조차 꺼리는 실정이다.
실제 시범단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근린상가들은 전체 계약건수가 1~3개에 그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A근린상가 분양업체 관계자는 "분양에 나선 지 두 달이 다 돼가는 데도 겨우 1건밖에 분양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계약이 부진하자 분양가 할인이 성행하고 있다.
B근린상가 분양업체 관계자는 "분양가가 가장 높은 1층 상가의 경우 평당 200만원 정도 깎아주는 일이 흔하다"며 "계약 의사만 확실하면 그 이상의 할인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고분양가 논란 재연
이 같은 분양 부진으로 현재 평당 2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 선인 동탄 상가 고분양가를 둘러싸고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통상 근린상가의 경우 1층 분양가가 평당 3000만원을 넘으면 예상 수익률을 보전하기 힘들다고 설명하고 있다.
현재 동탄 근린상가 분양가로는 보증금 1억원에 월세 400만~500만원을 내겠다는 임차인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심상업지역 안에서 지금까지 개업한 점포는 슈퍼마켓과 피자집 단 2곳뿐이다.
한 달 전에 문을 열었다는 슈퍼마켓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을 독점하고 있어 손해를 보는 정도는 아니지만 올 6월쯤부터 다른 슈퍼마켓들과 경쟁하게 되면 임대료가 상당히 부담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흥업종이 입점할 수 있는 상가는 거의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C근린상가 분양업체 관계자는 "단란주점이나 모텔 등은 아파트 단지에서 보이지 않는 상가에만 들어설 수 있는 데다 물량도 제한돼 있어 대부분 계약된 것으로 안다"며 "이곳 상가 분양업계에서는 그나마 위안거리"라고 말했다.
◆메타폴리스 분양에 기대
현지 상가 분양업체들은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주상복합 메타폴리스 분양에 기대를 걸고 있다.
메타폴리스 분양가가 평당 1300만원대인 인근 아파트보다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메타폴리스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면 수만명의 방문객이 몰릴 것"이라며 "이들만 끌어들여도 분양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택지지구 상권이 형성될 때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며 "동탄 상가 투자 역시 장기적인 안목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