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침체 이후 은행권이 새로운 수익원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신용대출 시장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은행들은 신용도가 좋은 우량 고객들을 대상으로 금리를 우대해주거나 대출한도를 높인 새로운 신용대출 상품들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급여이체 고객을 위한 전용 상품인 `신한 샐러리론'을 내놨다.

재직기간이나 재직업체에 관계없이 신한은행에 3개월 이상 급여이체를 한 고객들에게 금리를 우대해주는 상품이다.

마이너스 대출일 경우 고정금리는 연 8.5%, 변동금리는 연 8.19%으로, 가장 일반적인 상품인 CSS(Credit Scoring System) 신용대출(고정금리 8.75~12.25%)보다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출시한 지 10일만에 102억원(총 793건)어치가 팔려나갔다.

국민은행도 급여이체, 예금 가입 등 거래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인신용등급에 따라 최고 1억5천만원까지 대출하는 `KB신용테크론'을 최근 선보였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유통수익률에 연동하는 3개월 변동금리 뿐 아니라 2년, 3년, 5년 고정금리를 신설해 고객들의 금리 선택폭을 넓힌 점이 특징이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연 소득의 100% 뿐만 아니라 최대 1억원을 추가 대출하는 '우리 로열클럽(Royal Club) 대출'을 판매 중이다.

판매 대상은 연소득 3천만원 이상인 고객과 본인이나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 소유 고객 등이다.

금리는 지난달 30일 현재 3개월 CD연동 금리 기준으로 최저 연 6.74%이며 대출 기간은 1년 이내로 약정한 뒤 최장 10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오는 6월 말까지 직장인신용대출 신규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급여이체 및 적금가입 때 신용대출 금리를 각각 0.2% 포인트 우대해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직장인 신용대출 금리는 작년 말 연 6.31∼11.97%에서 현재 6.06∼11.72%로 낮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들이 신용대출을 유치하기 위해 우량 고객들에게 앞다퉈 낮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신용대출 시장도 이미 포화상태지만 달리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