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의 상승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19일 오전 10시17분 현재 두산중공업은 1200원(1.60%) 오른 7만61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재차 경신하고 있다.

이로서 지난 3월 이후 주가 상승률은 50%를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23일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내다 팔고 있지만, 기관이 이를 받아내며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유통주식수가 5% 정도에 불과해 외국인들이 '사자'로 돌아설 경우 상승 탄력은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급도 수급이지만 연일 대규모 해외 수주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다 증권사들의 긍정 평가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메릴린치증권은 수주 호조 등을 반영해 두산중공업의 목표주가를 8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 21일 커버리지를 시작하며 목표주가를 7만2000원으로 제시한 지 한달도 채 안돼 올렸다.

하지만 다른 국내외 증권사들은 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분위기다.

전반적인 시각이 여전히 긍정적이긴 하지만 일부에선 기대치가 너무 높아지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 성기종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2010년까지 업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 조건들이 다수 존재한다"면서 "이런 기대감이 다소 앞당겨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매출 규모가 작지만, 이제 막 글로벌 플레이어로 진입한 상태여서 상대적인 관점에서 성장에 따른 수혜의 폭이 클 수 있다고 설명.

다만 그는 "기대수준이 높아지는데 따른 우려감은 존재한다"면서 "약간 과열적인 측면도 없진 않다"고 밝혔다.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횡보 수준에 그치면서 단계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거나 수주 추세가 꺾이면 오름세도 꺾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시각은 '단기매수(Trading Buy)' 관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