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에서 와인의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안주용으로 적합한 치즈의 판매량도 늘어나는 등 상호 보완 성격의 '짝꿍 상품'들의 매출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18일 대구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대구지역 5개점에서 와인의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 증가한 가운데 와인 안주로 적합한 체다 치즈 등 천연치즈의 판매량도 20% 가량 늘었다.

이는 일반 가공 치즈 등을 포함한 전체 치즈 판매가 5% 신장세에 그친 것과 비교해 두드러진 수치다.

이마트 관계자는 "체다 치즈나 카망베르 치즈 등 고급 치즈가 와인 안주로 각광받으면서 많이 팔리고 있으며 고객들이 더욱 다양한 종류의 치즈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경우도 지하 식품매장의 와인코너 옆에 2005년 6월 스틱형 치즈 케이크 전문 판매점이 들어선 이후 와인 판매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 해에는 전년보다 무려 67%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짝꿍 상품'의 매출 동반 상승 현상은 패션 부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해 봄부터 여성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끈 초미니 스커트가 등장한 이후 미니 스커트에 잘 어울리는 부츠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 부츠를 많이 출시하고 있는 4개 제화 브랜드는 지난 해 11월부터 3개월간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0~60% 가량 높은 부츠 판매 실적을 올렸다.

또 겨울철에도 옷 소매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여성의류의 트렌드에 따라 휴대전화 때문에 한때 주춤했던 손목 시계의 판매량도 증가, 시계브랜드가 밀집돼 있는 백화점 내 갤러리아클락의 올해 매출이 25% 이상 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호 경향에 맞춰 업계도 상호 보완 성격의 상품들을 연계하는 마케팅을 적극 벌이고 있다"면서 "와인 구매고객들에게 스틱형 치즈 케이크를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