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15일 인기 아이돌그룹의 집 앞에 몰려와 소란을 피우는 극성팬들을 몰아내려다 폭력을 휘두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이웃 주민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후 4시20분께 서울 강남 모 빌라 앞에서 이 빌라에 사는 인기그룹 `슈퍼주니어'를 보기 위해 몰려와 있던 팬 70여명을 쫓아내려다 이에 항의하던 여고생 K양과 여중생 L양을 쓰레기 집게로 때려 팔 부위에 가벼운 찰과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K양 등 `슈퍼주니어' 팬클럽 회원들은 빌라 앞에 자주 모여 소란이 빚어졌으며 이날도 오전 9시께부터 나와 계속 노래를 부르고 고함을 지르는 등 소동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가지 않았고 한 번 갔다가 다시 오곤 하니까 참다못해 밖으로 나왔다.

때리려고 한 것이 아니라 위협하려고 휘둘렀을 뿐인데 아이들이 팔을 들어올려 막다가 다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빌라에는 슈퍼주니어 멤버 13명 중 8명이 7층 방에서 합숙하고 있으며 극성팬들의 소란을 견디다 못한 주민들은 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K양 등은 "다시는 (집 앞에서) 시끄럽게 하지 않겠다"며 A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