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신도시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근린상가 분양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근린상가 투자에 대한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져 분양 열기도 높다.

하지만 이들 분양업체들은 서울지역 상가 분양업체들이 주택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올 때마다 치열하게 광고전을 벌였던 것과는 달리 미디어 광고를 애써 외면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유는 분양대행업체의 길거리 호객행위 때문이다.

분양대행업체가 동원한 수십명의 직원들은 주요 길목에 포진한 채 한 건이라도 더 계약을 성사시키려고 자동차만 지나가도 전단지를 흔드는 등 필사적으로 호객행위에 나서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고를 내 투자자들을 불러들여봐야 길거리 마케팅을 하는 이들 업체에 투자자를 뺏겨버릴 것이란 게 분양업체 관계자들의 우려다.

동탄신도시에서 입지가 뛰어난 몇몇 상가의 경우 분양률이 70%를 넘는 등 만족스러운 성과를 올리기도 하지만,평균 분양률이 30%를 밑도는 등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2층만 겨우 분양한 업체들도 적지 않아 속을 태우고 있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물론 광고를 하면 전체 상가 분양률은 올라가겠지만,정작 광고를 보고 찾아온 사람들이 우리 회사를 오기 전에 길거리 호객꾼들에 끌려 다른 상가로 발길을 돌릴 확률이 큰데 누가 남좋은 일을 하려고 돈을 쓰겠느냐"고 하소연했다.

현지 근린상가 분양업체들이 공동으로 광고를 하면 좋겠지만,업체 사정이 각기 달라 이마저도 어려운 형편이란 설명이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는 공사현장 외곽에 따로 영업사무소를 차려 방문하는 고객들을 자동차에 태워 현장으로 직접 안내하는 등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상황이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