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간사이 지방은 에도시대의 수도인 교토를 비롯해 오사카 등 2개부,7개현으로 구성된 일본 정치·역사·문화 예술의 중심지다.

이 지역은 특히 일본의 대표적 예술인 분라쿠(서민을 위한 성인용 인형극),가부키(고전 연극),노가쿠(전통 악극)를 화려하게 꽃피운 발원지이기도 하다.

간사이 지역은 또 다도,꽃꽂이 등 현대문화도 활짝 피웠다.

다양한 문화와 전통이 혼재하고 현대가 동시에 살아 숨쉬는 간사이 지방은 발길 닿는 곳곳이 일본 그 자체다.



#산과강,바다가 어우러진 메모리얼 파크

효고현의 고베시는 야경으로 유명하다.

일찌감치 외국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이곳은 최초의 외국인들이 살았던 기타노 이진칸 등 이색 볼거리가 가득하다.

번화한 도시 한 쪽에 1995년 고베시를 뒤흔들었던 대지진의 상징물이 남아 있다.

고베는 지진 10년 후 상처를 추스르고 관광도시로 거듭났다.

산과 강,바다가 어우러진 입지 조건을 최대한 살려 메모리얼파크와 아름다운 야경이 돋보이는 고베타워,과거와 현재의 교차점인 해양박물관과 함께 설치된 가와사키 박물관,모자이크 등 다양한 쇼핑 매장을 조성했다.

고베는 우리나라 한우처럼 일본소를 뜻하는 와규(和牛) 중 가장 좋은 흑우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1년에 단 30마리만 도살한다는 흑우의 가격은 120g에 12만원을 호가한다.

흑우가 아니더라도 고베의 쇠고기 맛은 탁월하다.

해발 700m 고지에 위치한 롯코산의 청정한 공기가 식물과 동물 모두를 건강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목가적 풍경의 스위스 마을을 본뜬 롯코산 목장은 총 40만평 규모로 관광 목적으로 조성됐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상징화한 선물가게와 소시지·버터·치즈 만들기,양털공예 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양을 모는 개의 양몰이 쇼를 진행해 인기를 끌고 있다.



#'소토유'(外遊)의 즐거움이 독특한 곳

효고현의 이즈도 옛 성터마을의 고즈넉함과 도자기로 유명하다.

1700년께 동북지역에서 내려온 메밀 기술자가 전수한 흰 백자에 덜어 먹는 사라소바도 이색적인 먹거리다.

기노사키 천연온천 지역은 유카타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는 '소토유'(外遊)의 즐거움이 독특한 곳이다.

어느 곳의 온천에 머무르든지 료칸에서 제공하는 무제한 티켓으로 다양한 수질의 온천 체험이 가능하다.

교토의 아마노하시다테는 일본 삼경 중 하나.

센다이 마쓰시마,히로시마,미야지마와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을 대표하는 곳이다.

옛 조카마치(성아랫 마을)로 번영을 누렸던 교토부의 미야즈시에 있는 관광지다.

약 3.6km에 달하는 길에 800여그루의 소나무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

연간 2600만명이 방문하고 있고,주변에 미에현 이세신궁의 원궁인 코노진자 등 많은 절과 신사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후쿠이현에는 구구시,히루가,스이게츠,스가,미카타 5개 호수를 일컫는 '미카타고코'가 유명하다.

5개의 호수가 각각 빚어내는 오묘한 색채는 자연주의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미카타고코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레인보 공원에는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로 공원 난간에 자물쇠는 걸어 놓고 열쇠는 호수 저편으로 던지는 의식을 행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구마가와주쿠도 볼거리다.

후쿠이현 오바마시에 있는 이 마을은 에도시대의 역참마을이다.

교토로 들어가기 전 중간 지역으로 수많은 상인들이 오갔던 곳이다.

옛 상인들이 30kg가량의 고등어를 짊어지고 다녔다고 해서 '사바미치'라고도 불린다.

현재는 국가 건물보존지구로 지정돼 있다.


#일본 장인의 솜씨가 엿보이는 히코네성

시가현 히코네시에 있는 히코네성은 아오모리현의 '쓰가루 히로마에성',효고현의 '히메지성',나가노현의 '마츠모토성'과 함께 일본의 4대 성의 하나로 꼽힌다.

히코네성은 다른 3개의 성과 달리 성 축조에 쓰인 돌들을 여러 곳에서 조달했다.

일례로 천수각은 수차례 화재에도 견뎌낸 오츠성의 돌을 갖다 썼다.

성곽에서 내려다보면 비와호가 보이며,일본 장인의 솜씨가 엿보이는 꼼꼼한 건축미가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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