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마침내 사상 처음으로 1,500선을 돌파했다.

9일 코스피지수는 이틀째 오름세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개인의 쌍끌이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전거래일보다 16.91포인트(1.14%) 오른 1,501.06으로 마쳤다.

지난 주 말 미국 뉴욕 증시가 부활절로 휴장한 가운데 미 고용지표 호전 소식으로 일본 등 아시아증시가 동반 상승하면서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은 5일째 주식을 사들여 지수의 상승 탄력을 증대시켰으며 이날 1천67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584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은 2천128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77억원 매수우위를 보여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 전기.전자, 의약품 등 3개 업종을 제외한 전업종지수들이 일제히 올랐다.

건설과 기계가 각각 5.01%, 4.45% 오르는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을 주도했으며 운수창고, 의료정밀, 비금속광물, 유통업, 은행, 철강.금속, 운수장비 등의 업종들이 1~3% 상승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1.4분기 어닝시즌(기업 실적 발표 시기) 돌입으로 실적 전망이 밝은 기업들 중심으로 상승하는 종목장세가 나타났다.

대형기술주들은 일제히 하락해 이번 주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전자(-0.51%)가 사흘째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0.60%), LG전자(-0.31%) 등도 약세를 보였으며 LG필립스LCD는 해외 전환사채(CB) 발행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3.64% 하락했다.

반면 실적 호전 전망이 이어지고 있는 국민은행(2.59%)을 비롯한 신한지주(2.21%), 우리금융(1.32%) 등의 대형은행주들은 동반 상승했고 현대중공업(3.35%)도 이틀째 강세를 이어가면서 SK텔레콤을 따돌리고 시가총액 7위 자리를 굳혔다.

POSCO(0.64%)는 이틀째 올랐으나 한국전력, 현대차, SK텔레콤, SK 등은 약보합으로 마쳤다.

수주 호조와 실적 개선 전망 속에 현대미포조선(4.99%)이 상승세를 이어간 것을 비롯해 삼성중공업(4.05%), 한진중공업(2.00%), STX조선(5.18%), 대우조선해양(1.00%) 등의 조선주들이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며 동반 상승했다.

GS건설이 7.83% 상승한 것을 비롯해 현대산업개발(7.58%), 두산건설(5.48%), 대우건설(4.51%), 코오롱건설(4.05%), 현대건설(3.01%) 등의 건설주들도 외국인 매수세로 동반 상승했다.

아울러 인수합병(M&A) 성과 기대로 S&TC(8.01%), S&T중공업(9.88%), S&T대우(7.83%) 등 S&T그룹주들도 동반 강세였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86개 종목들이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 기록을 다시 세웠으며, 상한가 8개를 포함해 51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개 등 263개 종목이 하락했다.

시간외거래를 포함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억8천821만주, 4조1천865억원이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1,500선을 넘어선 것은 미국 고용시장 호조세 지속과 외국인의 든든한 매수세 유입, 조선.기계.화학 등 1.4분기 실적 호전 기업들의 신고가 돌파 덕분"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실적 호전과 주가 상승 기업들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