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상승하던 소비자기대지수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1개월째 기준치를 밑돌고 있어 아직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7.8로 전달(98.1)보다 소폭 하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12월 93.7에서 올해 1월 96.1, 2월 98.1 등으로 2개월 연속 상승하다 3월 들어 다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소비자기대지수는 지난해 4월(100.6) 이후 11개월째 기준치 100에 미달하고 있어 향후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기대지수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6개월 후의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는 가구의 비중이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절조정 소비자기대지수도 95.0으로 전달(96.0) 보다 하락했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경기(89.4)와 소비지출(104.4)에 대한 기대지수는 전달에 비해 내려갔지만 생활형편(99.7) 기대지수는 전달과 같았다.

소득계층별로도 월평균 400만원 이상(100.3)과 200만원대(98.6)의 기대지수는 하락했지만 300만원대(100.1)는 기준치를 웃돌았고 100만원대(95.7)와 100만원 미만(93.2) 계층의 기대지수는 전달에 비해 상승했다.

300만원대 계층의 기대지수가 기준치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107.7) 이후 9개월 만이다.

연령대별 소비자기대지수는 20대(104.4), 40대(97.8), 60대 이상(93.5)은 전달에 비해 하락한 반면 30대(103.1), 50대(93.4) 등은 올랐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는 83.3으로 나타나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 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 평가를 보여주는 자산평가지수는 최근 부동산 가격 하향 안정세로 주택 및 상가(99.7), 토지 및 임야(99.0) 등은 각각 전달에 비해 소폭 하락했고, 주식 및 채권(96.1) 역시 떨어졌다.

반면 금융저축(101.4)은 전달에 이어 2개월째 기준치를 상회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저축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가구의 비중은 13.3%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높아졌고, `부채가 증가했다'는 가구의 비중은 18.9%로 전월(19.7%)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1년 전과 비교해 현재 가계수입의 변동을 나타내는 가계수입 평가지수는 94.1로 전달(93.0)보다 소폭 올랐다.

정창호 통계청 통계분석과장은 "환율이 안정된 가운데 유가 상승과 주가 하락이 맞물리면서 3월 소비자기대지수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평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고 연령대별 또는 소득계층별 기대지수는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을 볼 때 경기 변동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