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1.4분기 어닝시즌(실적 발표)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실적호전주가 뜨거운 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최근 증시가 글로벌 경기와 증시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지루한 조정 흐름을 이어가자 실적 시즌과 맞물려 화려한 종목장세의 부활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매기가 이어지면 증시 전반에서 상승분위기가 연출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 사이에서도 실적호전주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대우증권은 경제지표의 변동성이 커지는 경기저점 시기인 만큼 지표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경기의 큰 회복 흐름과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등 실적호전 유망주를 28일 제시했다.

삼성증권도 최근 박스권 장세에선 종목별 대응 전략이 적중할 수 있다며 어닝 시즌을 앞두고 실적 호전주에 주목하라고 권했다.

전문가들은 1.4분기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업종으로 은행, 조선, 기계, 철강, 화학 등을 꼽았으며 실적 호전 유망주로 현대미포조선,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등을 주로 추천했다.

대우증권은 1.4분기를 포함해 올해 실적호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종목들로 대우조선해양[042660], STX엔진[077970], 수출포장[002200], 한화[000880], 풀무원[017810], 아세아제지[002310], 현대미포조선[010620], 두산산업개발[011160], NHN[035420], 동양기전[013570] 등을 추천했다.

이외 실적 호전 유망주로 두산중공업[034020], 현대중공업[009540], 소디프신소재[036490], 삼성중공업[010140], 제일모직[001300], 동아제약[000640], 동일제지[019300], 제이브이엠[054950], 대림산업[000210], 경남기업[000800], 메가스터디[072870], FnC코오롱[001370], 태광[023160], 호성케멕스[013450], 녹십자[006280], 웅진씽크빅[016880], LG데이콤[015940], 한솔제지[004150], 다음[035720], 한화석화[009830], SSCP[071660], 대덕GDS[004130], 대현테크[026230], 두산인프라코어[042670], 심텍[036710], 하이트맥주[000140], KT&G[033780], 텔레칩스[054450], 피앤텔[054340], LG화학[051910] 등도 추가됐다.

삼성증권도 올 들어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으로 한진해운[000700], 대한항공[003490], 현대중공업[009540], 한국타이어[000240], 국민은행[060000], 현대미포조선[010620], 신한지주[055550], 삼성정밀화학[004000], 우리투자증권[005940], 농심[0 04370] 부산은행[005280], 우리금융[053000], 두산중공업[034020] 등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실적 호전 유망업종으로 조선, 기계, 보험, 교육서비스, 제지.목재, 화학 등을 추천하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해상[001450], LIG손해보험[002550], 삼성정밀화학, 한화석유화학, KP케미칼, 메가스터디 등을 유망주로 선정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장세에서는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집중해야 한다"며 "올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률 증가율 전망치는 정보기술(IT)주의 실적 전망치 하향조정으로 당초보다 낮아졌으나 에너지, 소재, 산업재, 경기관련 소비재, 금융, 유틸리티 등의 업종은 전망치가 상향조정돼 올해 분기별로 실적호전이 지속되는 기업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 박스권 흐름 속에서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실적 호전주에 주목해야 한다"며 "올 들어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종목들이 눈에 띈다"고 언급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미 주식시장에서는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종과 종목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실적 발표가 본격화될 때까지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상장사 전반에서 실적 호전 분위기가 나타나기 어렵기 때문에 실적 호전주의 강세 현상이 증시 전반을 끌어올리지는 못할 것"이라며 "대외 변수가 중립적이라면 실적 발표 시기에 지수 범위는 1,420-1,470 정도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