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9게임 중 최대 7명 출전 예상

30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와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개막전을 앞둔 이승엽(31.요미우리 자이언츠)이 시즌 초반 좌투수와 릴레이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와 '산케이스포츠'는 28일 인터넷판에서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이 초반 9게임에서 상대 팀이 좌투수를 잇달아 선발로 내보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좌타자로 좌투수를 넘겠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요코하마와 3연전이 끝난 뒤 주니치 드래곤스, 한신 타이거스 등 강팀과 6연전을 치른다.

지난해 좌투수 상대 팀 타율이 0.249에 불과했던 요미우리를 맞아 상대팀은 좌투수를 선발 카드로 적절하게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코하마는 도이 요시히로, 구도 기미야스를, 주니치는 야마모토 마사와 나가미네 쇼지, 한신은 시모야나기 쓰요시, 노미 아스시, 고지마 다스야 등 최대 7명의 왼손 투수를 요미우리전에 대기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빠른 볼 보다는 칼날 제구력과 영리한 볼 배합이 돋보이는 두뇌파 투수들이다.

요미우리는 톱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4번 이승엽, 6번 아베 신노스케 등 상위 타선에 4명의 좌타자가 포진하고 있다.

상대의 집중적인 좌완 공세를 넘어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이들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타율 0.323을 때리며 리그 타격 2위에 오른 이승엽은 좌투수를 상대로 0.338을 때려 우투수를 상대(0.311)했을 때보다 좋은 성적을 올렸다.

좌완 징크스는 사실상 사라졌다.

다만 올해 시범 경기에서 타율 0.208을 때리는 데 그쳐 시즌 초반까지 저조한 페이스가 이어질까 걱정되는 게 사실. 이승엽은 지난 시즌 초반 폭풍타를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까지 잇달아 만난 좌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해 한 때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좌투수를 만나면 부진이 더욱 길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
그러나 지난 시즌을 통해 이승엽이 일본 투수들의 성향을 완전히 익혀 최정상 타자로 입지를 굳혔고 겨우내 착실한 훈련으로 시즌을 충실히 준비했기에 시행착오를 반복할 가능성은 낮다.

'검객' 오가사와라로부터 좌투수 공략법을 배우고 싶다고 밝힌 이승엽이 왼손 투수를 넘어 시원한 득점타를 쏟아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