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첼시가 오는 6월 여주에 국내 첫 명품 아울렛을 여는데 앞서 사이먼 첼시 그룹이 운영 중인 미국과 일본의 프리미엄 아울렛을 둘러봤다.

◇ 세계 최대 아울렛 업체 첼시

첼시그룹은 1981년에 설립된 아울렛 개발 운영 업체로 미국, 일본, 멕시코에서 아울렛 52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그 중 42개가 명품 브랜드 위주인 프리미엄 아울렛이고 총 매장 면적은 48만3천여평이다.

첼시의 명품 아울렛은 지난해 임대율 99%를 기록했으며 평당 매출은 1만6천760달러다.

첼시는 이와같은 성공에 기반해 지난 2000년에는 미쓰비시 지쇼, 소지쓰와 합작해 일본 하꼬네 인근 고템바에 명품 아울렛을 연데 이어 올 여름에는 고베 산다에 일본 지역 6번째 매장을 열 예정이고 멕시코에서도 소르도 마다레노이사와 합작해 2004년 멕시코시티에 매장을 오픈했다.

첼시는 지난 2004년 10월 부동산 개발 업체인 사이먼 그룹에 50억달러에 인수돼 현재 자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사이먼 그룹은 미국 보스턴의 코플리 플레이스, 샌디에고 패션 밸리 몰, 라스베이거스 포럼 샵 등의 유명 쇼핑 매장을 개발, 운영하는 업체다.

◇ 아울렛이란 무엇인가

백화점 등에서 판매된 비인기상품이나 하자상품 등을 싼 가격에 파는 유통 형태를 일컫는데 본래는 제조공장 주변에 있던 직영매장(팩토리 아울렛 스토어)이 기원이다.

기존의 유통망과 겹치지 않아야 하고 물류를 위해 넓은 부지가 필요하므로 도심에서 1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구색이 충분치 않아도 할인 가격에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중에서도 유명 브랜드들이 모인 명품 아울렛은 지난 1985년 첼시가 미국 뉴욕주에 연 우드버리 커먼 프리미엄 아울렛이 처음이다.

캐런 풀루허티 첼시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첼시 명품 아울렛의 매력은 자연 경관이 좋은 곳에 예쁘게 꾸며져있어 나들이 나온 기분이 나고 다양한 브랜드를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 미국, 일본의 아울렛

첼시가 일본 도쿄 근처에서 운영하는 고템바 프리미엄 아울렛은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과 외견상으로나 내용상으로 가장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템바 프리미엄 아울렛은 첼시가 일본에서 운영 중인 5개 명품 아울렛 가운데 가장 처음 생겼으며 1만1천여평 규모에 아르마니, 구찌, 프라다, 겐조, 폴 스미스, 베르사체 등 155개 브랜드와 11개 레스토랑 등이 입점해있다.

연 방문객 800만명 수준이며 그간 한 차례 확장한데 이어 내년 봄에는 2천700여평을 추가 확장할 계획이다.

나들이 길에 들를 수 있게 유명 관광지인 하꼬네와 후지산이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을 뿐 아니라 그 자체가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갖춘데다 관람차 등 놀이시설을 갖추었다.

꽃샘추위로 눈이 내릴 정도로 궂은 날씨였는데도 주말이어서인지 개장 시각 10시까지 10분이상 남았는데도 이미 200미터 전부터 차가 막혔다.

어린 아이와 함께 온 가족이나 모녀, 노부부, 연인, 친구들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으며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명품 브랜드에는 사람들이 북적였고 물건을 많이 사려고 아예 여행가방을 들고 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일본 백화점 등에서 팔리던 제품이라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들이 다양하게 갖춰져있었지만 현지 백화점 판매가를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돼있어 미국에 비해서는 대체로 비싼 편이었다.

해외 브랜드 뿐 아니라 질 스튜어트나 무인양품 등 일본의 대표적인 브랜드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신세계 도쿄지사의 양계영 대리는 "도쿄나 요꼬하마 등에서 하꼬네로 놀러온 길에 방문하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근처의 데저트힐 프리미엄 아울렛은 휴양도시 팜스프링스 인근 사막 한 가운데 1만4천50평 규모로 자리잡고 있다.

1990년 문을 연 동관과 이후 확장한 서관으로 나누어져있고 페라가모, 아르마니, 버버리, 구찌 등 명품 브랜드와 갭, 폴로 등 대중적인 미국 브랜드들이 들어와 있다
연 방문객이 800만명으로 추산되며 주말이라 가족단위 고객이 많았으며 한국인이나 일본인 단체 관광객도 눈에 띄었다.

총괄 매니저 캐시 프레더릭슨씨는 "방문객 중 80%가 일본, 중국, 한국 등 아시아계이다"고 말했다.

LA에 거주하는 김진우(32)씨는 "쇼핑만을 위해 가기도 하지만 근처 카지노 등에 놀러가는 길에 들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오픈한 라스베이거스 프리미엄 아울렛은 1만2천여평 규모로 주요 호텔과 쇼핑센터들이 몰려있는 스트립에서 차로 불과 5분 거리인 점이 특징이다.

다른 아울렛들과는 달리 정상가 매장과 가까운 탓에 고가 브랜드들이 들어오기를 꺼려 토미 힐피거, 바나나 리퍼블릭 등 대중적인 브랜드들이 많지만 오는 11월 확장할 때는 페라가모 등도 들어올 예정이다.

관광지에 위치하고 있어 연 방문객 800만명 가운데 70%가 관광객이고 그 중 65%는 외국인이다.

캐런 풀러하티 사이먼첼시 인터내셔널 부사장은 "라스베이거스 프리미엄 아울렛은 라스베이거스시에서 관광객 유치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설립할 때부터 적극 지원을 해왔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도쿄 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