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이 달리고 있다.

최근 코스피가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증시의 조정이라는 펀치를 맞고 쉬고 있는 틈을 타 코스닥이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전 1시50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624.95로 전일대비 약 1.9% 뛰고 있다. 작년 12월1일에 기록한 장중기준 전고점 624.04를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 가격 측면의 매력 ▲ 기업 이익 안정성 증가 ▲ 외국인 매수세 증가를 코스닥 강세 요인으로 꼽고 있다.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기업 이익의 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늘어나면서 코스닥 시장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14일과 15일 하루 500억원 넘게 폭식했던 외국인은 최근에도 일일 순매수 규모가 200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코스닥 수급안정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가 과거에 비해 개선된 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시장 분위기가 나빠질 때 무조건 투매하는 것이 아니라 실적이나 기업가치 대비 주가 등을 따져보며 종목을 사거나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풀이했다.

우리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스닥 시장이 6개월간의 횡보 국면을 마무리하고 상승 추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낙관했다.

작년 6월 이후 코스피가 23.4%, 글로벌 증시가 20% 상승한 반면 코스닥 상승률은 10.6%에 그쳐 상대적 가격 매력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최근 강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닥의 변동성이 최근 줄고 있지만 다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률도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향후 변동성이 커질 때 주가 상승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종목으로는 제이브이엠 매일유업 쌍용건설 테크노세미켐 심텍 주성엔지니어링 CJ인터넷 모두투어 NHN SSCP 등을 추천했다.

다만 최근 코스닥 상한가 종목 갯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 종목은 급등과 급락을 단기간에 방향전환하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일 오후 2시현18분 현재 상한가 종목은 40개.

대우증권 정근해 연구원은 "최대주주변경과 감자이후 증자과정에서 신규사업 진출, 우회상장에 따른 급등 종목들이 많다"며 "이들 종목은 실적을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