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가 두 달 만에 세계랭킹 1위 에서 물러나게 됐다.

샤라포바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 테니스 가든에서 벌어진 총상금 210만달러짜리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퍼시픽라이프오픈 단식 4회전에서 같은 나라의 베라 즈보나레바(20위)에게 1-2(6-4 5-7 1-6)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1월 22일 쥐스틴 에넹(2위.벨기에)이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 불참하면서 어부지리로 1위에 올랐던 샤라포바는 다음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두 달 만에 에넹에게 다시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지난 주까지 WTA 랭킹 포인트 3천824점을 획득, 에넹(3천791점)에 33점 앞서 있던 샤라포바는 1위 방어를 위해 이번 대회에서 최소 4강 이상에 올랐어야 했지만 복병 즈보나레바에게 16강에서 발목이 잡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샤라포바는 이날 경기에서 13개의 더블 폴트와 47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이혼 문제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에넹은 이번 대회는 불참했으나 지난달 각각 아랍에미리트연합과 카타르에서 열린 WTA 투어 두바이오픈과 카타르오픈에서 연달아 정상에 등극하며 샤라포바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