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i시리즈'로 유럽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는 지난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유럽 전략형 준중형 세단 i30을 필두로 향후 유럽에서 출시할 모델에 알파벳 'i'로 시작하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 하반기 i30을 유럽시장에 본격 출시하는 데 이어 i20(소형차) i10(경차) i40(중형차) 등을 단계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차명 변경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에게 일관된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차종마다 제각각인 현대차의 차명에 대해 발음하기 어렵고 기억하기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유럽의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특정한 알파벳이나 숫자를 차명에 공통적으로 붙이고 있다.

S클래스 E클래스 C클래스 등의 이름을 붙이는 메르세데스벤츠와 7시리즈 5시리즈 3시리즈 등으로 나뉘는 BMW가 대표적이다.

도요타도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에 대해서는 '알파벳+숫자' 형태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현대차는 우선 유럽에서 판매하는 승용차에 한해 이 같은 방식을 적용한 후 미국시장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으로 이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차는 올해 i30 3만2000대를 포함,총 47만3000대를 유럽에서 판매할 계획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