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청소년 10명 중 8명 이상이 결혼을 꼭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와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전국 초등학교 5,6학년생과 중·고생 등 1만124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16.8%에 그쳤다.

특히 이 같은 응답은 남학생(22.8%)에 비해 여학생(10.4%)에서 훨씬 많았다.

여학생의 경우 10명 중 9명 꼴로 '결혼 선택론'을 취했다.

'결혼을 하는 편이 좋다'는 응답은 49.7%로 이도 남학생(52.7%)보다 여학생(46.4%)의 비율이 낮았다.

이에 반해 '결혼을 해도,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은 29.3%로 조사됐는데 남학생은 20.4%인 반면 여학생은 갑절에 육박하는 39.1%에 달했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응답은 2.5%였다.

'자녀가 꼭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27%가 공감했는데 남학생은 30.8%가,여학생은 23%가 이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부부간 가사·육아 분담에 대해선 상당히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 78.9%가 '부부가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미래 가임 세대인 초·중·고생의 결혼·자녀·가족 및 성 역할 등에 관한 가치관이 다소 부정적으로 나타났다"며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저출산 현상은 당분간 해소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