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및 유럽 주식형펀드와 함께 올 연초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해외 부동산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국내에 설정된 23개 해외 리츠펀드(수탁고 100억원 이상)는 평균 7.67%의 손실을 냈다.

불과 1주일만에 8∼10%선인 부동산펀드의 연평균 기대 수익률에 육박하는 손실을 입은 셈이다.

펀드별로는 한화투신운용의 'Japan REITs재간접1'(-10.52%)의 손실이 가장 컸고, 삼성운용의 '삼성Japan Property재간접'(-10.17%)이 그 뒤를 이었다.

또 맥쿼리IMM운용의 '아시안리츠재간접' 시리즈(-10.09%∼-10.07%)도 10% 이상 손실을 기록했고, 삼성운용의 '삼성J-REITs종류형재간접1_B'(-9.89%), 기은SG운용의 '아시아태평양리츠재간접'(-8.74%), 미래에셋맵스운용의 'AP부동산리츠하이브리드재간접1'(-8.69%) 등도 큰 폭의 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단기간에 발생한 급격한 손실로 맥쿼리IMM운용의 아시안리츠재간접 펀드와 기은SG운용의 아시아태평양리츠재간접 등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기도 했다.

해외 리츠 상품은 지난해 고수익을 냈다는 언론 보도와 입소문의 영향으로 올들어 수탁고가 1조4천억원대에서 4조6천억원 이상으로 3조원 이상 급증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따라서 대부분의 리츠펀드 투자자들은 지난해와 같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연초에 상품에 가입했지만 정작 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부동산펀드의 경우 주식시장과의 수익률 상관관계가 낮기 때문에 위험분산을 위한 상품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이들 펀드들은 이런 기대도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는 국내에 설정된 대부분의 리츠상품이 해외 부동산 관련 상장기업 주식을 편입하는 펀드에 자산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 형태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제로인 허진영 애널리스트는 "국내에 설정된 해외 부동산 펀드는 대부분 상장주식을 편입한 리츠펀드에 투자되기 때문에 최근 주식시장 폭락의 영향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 애널리스트는 "부동산펀드의 경우 상장주식에 직접 투자하거나, 상장주식을 편입한 펀드에 간접 투자하는 경우 외에도 실물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가입 전에 이런 차이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 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