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지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트라이앵글 존' 가운데 서울에서 가장 가깝다.

서울 목동에서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대략 40분이면 닿는다.

인천공항고속철도 청라역이 신설(2010년)되면 서울역까지 30분 거리로 단축된다.

그러나 규모는 538만평으로 가장 작다.

영종 지구(4184만평)의 8분의 1,송도 지구(1611만평)에 비하면 3분의 1이 채 안 된다.

청라 지구는 송도처럼 바다를 메워 조성됐다.

바다를 메우는 과정에서 섬이었던 '청라도(島)'가 '청라산(山)'으로 바뀌기도 했다.

청라산은 이곳의 유일한 산이어서 앞으로 공원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부지조성 공사 올해 본궤도

국제 업무 및 레저스포츠 도시로 개발되는 청라 지구는 지난 1월 2·3공구의 부지조성 공사에 들어갔다.

오는 5월께 추가로 4·5공구 공사가 개시되면 전체 5개 공구의 터 닦기가 모두 본궤도에 오르게 된다.

이달부터는 유비쿼터스 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한다.

이달 중순에는 아파트 등 공동주택용 택지 8필지(4000여 가구)가 건설사에 공급된다.

이들 물량은 2009년 초 일반 분양된다.

청라 지구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450m 높이의 시티 타워(가칭)는 오는 10월 국제 공모에 들어간다.

24만평에 달하는 중앙호수공원에 들어서며 내년 착공해 2011년 완공된다.

계획대로 건설되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타워가 된다.

이 타워와 영종 지구를 케이블 카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토지공사의 최미용 청라사업단 감독소장은 "올 상반기 중 조성 공사가 모두 착공되고 연말엔 첫 주택 분양이 예정돼 있다"면서 "청라 지구를 국제적 수준의 명품 신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발계획 일부 변경

첫 아파트 분양(1단계)은 오는 11월께가 될 가능성이 높다.

GS건설 중흥건설 호반건설 등이 중·대형 평형 위주로 대단지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아파트는 현재 분양가 상한제 및 채권입찰제 적용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만약 12월1일 이전에 분양된다면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를 피할 수 있다.

이 경우 분양가가 평당 1200만원 안팎으로 예상되지만 입주 직후엔 전매 제한이 없다.

분양 시기가 12월로 늦춰져 각종 규제를 적용받으면 분양가가 다소 떨어지는 대신 7~10년간 매매할 수 없다.

GS건설 관계자는 "인천시 토공 등 관련 기관 협의를 통해 최대한 빨리 아파트를 공급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분양 시기가 정책적인 판단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 만큼 현재로선 뭐라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내년으로 예정돼 있는 청라지구 2단계 분양 아파트는 첫 물량보다 분양가가 더 낮아진다.

1단계 토지만 건설사 간 입찰 방식이 적용됐을 뿐 이후 택지공급 물량이 모두 추첨을 통해 싼 값에 공급됐기 때문이다.

분양가 상한제와 채권입찰제도 100% 적용되기 때문에 토공측은 평당 800만원대 분양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프장 건설 외자 612억원 유치

청라 지구는 최근 개발 계획이 일부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남북 두 곳의 화훼 단지 중 남쪽은 연구개발(R&D) 및 첨단 산업단지로,국제금융단지로 개발 예정이던 중심 지역은 국제업무 단지로 각각 기능이 바뀌었다.

테마파크 용지는 투자유치 용지로 변경됐다.

국제 금융기관이나 테마파크 개발 업체를 유치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란 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호주 매쿼리은행이 테마형 골프장 프로젝트에 총 612억원을 투자키로 결정,외자 유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청라 지구의 단점은 주변의 일부 유해 시설이다.

서쪽으로 발전소가,북쪽으로 주물 공단이 자리 잡고 있다.

임년묵 토공 업무지원팀 차장은 "외곽 유해 시설을 이전할 수는 없지만 지구 내 송전탑을 모두 지중화하고 녹지 공간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 친환경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청라(인천)=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