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연합공천도 열어놓고 얘기"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26일 대통합신당 구성을 5월 이전에 완료했으면 좋겠다면서 대통합신당 추진을 위해 4.25 재.보궐선거에서 연합공천을 하는 방안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합신당추진위원장을 겸하게 된 정 의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구상을 밝힌 뒤 "소통과 관용의 리더십으로 차이를 인정하는 노력을 하고, 많이 듣겠다"며 "우리당의 다양성이 독이 되지 않고 약이 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여권 일각의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 전 경기지사 영입론과 관련, "지각변동이 일어나 (손 전 지사가)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하고자 할 때 그때는 다시 생각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현재는 다른 당의 후보로 뛰는 분에 대해 이름조차 거론하고 싶지 않다"며 현시점에서의 영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음은 정의장과의 일문일답.

--대통합신당추진위가 접촉하게 될 통합대상은.

▲하늘에서 내려온 특별한 분, 땅속에서 솟아난 분이 아니라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각 정당, 정파와 시민사회세력, 전문가 집단이 대상이 될 것이다.

--대통합신당 추진시 차별화 전략이 있는가.

▲우리당은 108명의 의원을 가진 정당이지만 주도권을 주장하지 않겠다.기득권도 필요없다.낮은 자세로 노력하겠다는 것이 다른 정파와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다만 (주도권) 경쟁이라는 말에는 공감하지 않는다.대통합은 힘을 모으는 것이지 경쟁하는게 아니다.

--기득권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포기하겠다는 것인가.

▲예를 들어 일체의 지분을 요구하지 않는 것이다.테이블에 나올 때 (의원) 숫자의 우세를 일체 주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운찬(鄭雲燦) 전 서울대 총장과 한나라당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영입 가능성은.

▲당내에도 진주가 있는데 흙속에 묻혀 안보이는 측면도 있을 수 있다. 시민사회나 전문가 집단의 포텐셜(잠재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다른 정당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후보에 대해 이름조차 올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그야말로 지각변동이 일어나 (손 전 지사가)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코자 할 때 그때는 다시 생각할 수 있지만 현재는 다른 당의 후보로 뛰는 분에 대해 이름조차 거론하고 싶지 않다.

--언제까지 신당작업을 마무리할 것인가.

▲신당이 꾸려지는 것이 빨랐으면 좋겠다. 과도적인 테이블이 필요하다면 그것도 빠르면 좋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신당작업이 5월말 이전에 끝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 테이블을 만들 때는 가능하면 빨라야 하는데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그 시점을 제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4.25 재.보선 연합공천 계획이 있는가.

▲재.보선이 혹시라도 대통합의 그림을 보여주는 시발점이 되거나 진전된 계기가 되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재보선을 통해 대통합 의지표출의 그림이 그려질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겠다. 따라서 이는 연합공천도 열어놓고 얘기하는 것이다.

--신당추진시 탈당의원들과도 함께 하는가.

▲탈당하신 분들과도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쟁보다 진정성을 갖고 힘을 합쳐야 한다. 이것빼고 저것빼면 진정성이 없다. 나는 분당의 고착화와 대통합의 어려움을 걱정해온 사람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대통합신당에 참여하고자 한다면

▲아직 생각안했다. 그때가서 생각해보겠다. (김영춘) 대통령이 그런 의사를 표명할 수 없을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