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사람이 살지 않고 뱃길도 없는 무인도가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감정가를 크게 웃도는 비싼 가격에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어 관심이다.

22일 경매정보업체인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광주지방법원 해남지원에서 실시된 전남 진도군 조도면 가사도리의 무인도 대소동도에 대한 첫 경매에 19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3955만원에 팔렸다.

이는 감정가인 368만9400원보다 10배나 비싼 가격이다.

대소동도는 총면적이 3720평인 작은 섬으로 가사도 남단에서 170m 정도 떨어진 원뿔 모양의 무인도다.

경관이 좀 뛰어나다는 것 빼고는 당장 개발가치는 높지 않다는 게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소재 소덕도(6660평)와 대덕도(4만3237평) 등 무인도 2곳이 경매에 올려졌다.

대덕도는 감정가(1억9343만원)를 넘어선 2억1050만원에 주인을 찾았고,소덕도(감정가 1321만원)는 유찰돼 이달 23일 재경매가 실시된다.

일명 '딱섬'으로도 불리는 대덕도는 대지,임야,밭 등으로 이뤄져 주거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는 26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전남 신안군 하의면 후광리 하의도에 딸린 무인도인 간암도가 첫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어서 입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의도 북단에서 약 4km 떨어진 이 섬은 총 2만5431평으로 작년 9월 홍익상호저축은행이 약 5000만원의 근저당권 회수를 위해 경매신청했다.

감정가는 5885만원이다.

관리지역과 준보전산지로 지정된 데다 완만한 구릉으로 형성돼 섬 전체를 공원화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현지 부동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이영진 디지털태인 이사는 "무인도는 특수한 취향에 따른 투자가 대부분인 만큼 일반인이 따라하기에는 무리한 측면이 많다"며 "투자할 때는 먼저 향후 개발전망,권리관계 등을 잘 따져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