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 사장 공모를 둘러싸고 특정인사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 인사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괴문서까지 나돌아 주목된다.

주공 사장추천위원회는 공석 중인 주공의 신임 사장후보에 공모한 14명 가운데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지난 9일 박세흠 전 대우건설 사장(58),남궁석 전 정보통신부 장관(69),진철훈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53) 등 3명을 건교부에 추천한 상태다.

건교부는 현재 이들 후보를 대상으로 인사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용섭 장관이 조만간 최종 후보 1명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청와대는 22일 인사추천위원회를 열어 이들 후보에 대한 사전 검증작업을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과천 관가와 정치권,업계에서는 이들 가운데 청와대 최고위층 인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모씨의 내정설이 나도는 등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이와 관련,익명의 한 제보자가 내정설이 나도는 특정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삼아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내용의 문건을 일부 언론사에 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보자는 "그동안 연이어 네 차례나 주공 사장이 중도 낙마를 당했는데 이번에 또다시 특정인사 내정설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내정자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주공 노조도 지난 8일 성명서를 내고 "국민에게 사랑받는 공사를 만들어 조직원들에게 희망찬 비전을 보여주는 참다운 경영인을 원한다"며 "전문지식은 물론 윤리경영 마인드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이 같은 요구에 못 미치는 인사가 사장으로 온다면 한 발짝도 들이지 못하게 하겠다"며 "적임자가 없을 경우 즉각 재공모에 착수하라"고 요구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1·31 부동산 관련 법안이 이번 임시국회를 통과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최종 후보 추천이 일부 늦어지고 있을 뿐 내정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