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시즌이 개막되면서 올해 새롭게 선임될 상장사 사외이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올부터 집단소송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데다 주주행동주의 강화 등으로 사외이사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이 주총을 앞두고 눈에 띄는 사외이사 후보를 대거 명단에 올리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장하성 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의 추천인사들이다.

태광산업에는 전성철 변호사가 사외이사 후보 명단에 올랐다.


전 변호사는 2001년 삼성전자 주총에서 참여연대 측 사외이사 후보로 나와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당시 삼성 구조조정본부장)과 표대결을 벌였다.

대한화섬의 사외이사 후보로는 김성은 덕성여대 교수가 추천됐다.

김 교수가 2003년 현대건설 CB(전환사채) 문제로 삼일회계법인과 소송을 벌이던 당시 참여연대는 금융감독원에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특별감리를 요청하는 등 김 교수와 공동 보조를 취했었다.

결국 장하성 펀드 추천 사외이사는 참여연대와 일정 부분 친분이 있는 인물들로 구성된 셈이다.

정·관계 관련 인사들도 주총을 앞두고 대거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KT는 오명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을,SBS는 정해창 전 법무부 장관을 사외이사 후보로 지명했다.

윤영대 전 공정거래부위원장은 제일모직의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이 밖에 박영철 전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이 아시아나항공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유재홍 SK C&C 부회장(삼성테크윈),이영두 그린화재 회장(로지트코퍼레이션),김진모 전 강원랜드 사장(KCC),이진명 전 쌍용화재 사장(성원파이프) 등이 새로 사외이사를 맡게 됐다.

국민은행은 자크 켐프 ING생명 아태지역 사장을 사외이사 후보에 올렸다.

삼화네트웍스는 '청춘의 덫' 등으로 유명한 김수현 방송작가를 사외이사 후보로 영입키로 했다.

지난해 횡령·배임으로 내홍을 앓았던 아이브릿지는 전 경찰서 수사과장을 사외이사로 임명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각 대학 상경대 교수들도 대거 감사나 사외이사로 영입되고 있다.

김석진 경북대 교수(LG마이크론),김영진 서울대 교수와 예종석 한양대 교수(이상 제일모직),윤창현 명지대 교수(SK네트웍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