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목동 노른자위 새 아파트값 약세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의 위력이 재건축시장에 이어 갓 입주한 새 아파트 시장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입주일 전후로 가파른 가격 상승이 있었지만 올해는 담보대출 규제로 매수세가 급감해, 강남과 목동 등 이른바 노른자위 새 아파트 가격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12월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단지 가운데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는 6억원 이상 고가 아파트의 경우 입주 당시보다 가격이 하락한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규모 단지로 눈길을 끈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는 입주시기가 1.11대책과 맞물려 매수세가 실종됐다.

지난해 12월 28일 입주를 시작한 이후 현재 입주율이 30% 수준에 그친 가운데 시세도 일부 층을 제외하고 입주 당시보다 하락했다.

34평형의 경우 지난해 말 11억-12억원까지 오른 매매가가 10억5천만-12억원으로 평균 2천500만원 가량 낮아졌고, 26평형도 지난해 말 7억5천만원까지 상승했으나 지금은 6억5천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목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고급주상복합아파트인 목동 하이페리온2 49평형 로열층의 경우 지난해 11월 30일 입주 당시 호가가 19억원 이상이었으나 현재 17억7천만원에 매물이 있다.

56평형의 시세도 18억원에서 17억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1일 입주를 시작한 대치동 롯데캐슬리베도 인근 도곡렉슬 입주 당시와 비교하면 상승률이 저조하며, 심지어 입주 당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도 매물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도곡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입주한 도곡렉슬은 당시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입주 후 꾸준히 가격이 오른 반면 롯데캐슬리베는 공급량이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정부의 강도높은 부동산대책으로 매수세가 얼어붙어 가격이 조정됐다"고 말했다.

반면 강북지역 새 아파트는 입주 이후 가격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길음동 래미안3차는 40평형의 경우 지난해 10월 30일 입주 당시 시세가 5억5천만-7억6천만원이었으나 현재 6억3천만-8억3천만원으로 평균 7천500만원 상승했다.

입주율도 90%를 넘어섰다.

월계동 롯데캐슬의 시세도 지난해 12월 1일 입주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46평형의 경우 지난해 11월말 5억7천만-5억9천만원에서 현재 6억5천만-6억9천만원으로 평균 9천만원 올랐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 김은경 리서치팀장은 "1.11대책의 영향으로 당분간 신규 입주 시장에서도 아파트 가격에 따른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며 "고가 입주 아파트의 웃돈거래는 옛 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영두 기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