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동남아와 중동 등에서도 해외 개발사업을 적극 확대해 확실한 성장동력으로 정착시킬 계획입니다."

금호건설 이연구 사장은 4일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에서 복합단지인 '아시아나플라자'를 착공해 22년 만에 다시 해외 개발사업의 시동을 건 만큼 올해는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진출에 나설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작년 11월 부사장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평사원으로 출발한 지 30년 만에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이 사장은 또 "분양가 상한제와 원가공개 등의 여파로 최근 주택시장이 침체상황을 맞고 있지만 올해 품질향상 등 경쟁력 강화를 통해 전국에서 작년의 3.1배 수준인 7015가구를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택부문 랜드마크 사업으로 추진 중인 한남동 단국대 부지 개발사업도 연말까지 모든 준비를 끝내 늦어도 내년 초엔 아파트 분양에 나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경영방향은.

"연초부터 대출규제 강화,분양원가 공개,분양가상한제 등 각종 규제가 쏟아지면서 주택경기가 점점 불투명해져 부담이 크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단순시공 위주에서 탈피,개발사업(디벨로퍼형) 위주로 과감히 사업구조와 방향을 바꿔갈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해외 개발사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로·교량,항만 등 공공공사 수주와 하수처리 같은 친환경사업 등의 비중을 높여 주택시장 침체에 대비하겠다."

-구체적인 경영목표는.

"올해 목표는 매출 1조5800억원,수주 4조원,영업이익 1300억원으로 잡았다.

작년에 비해 수주는 31%,매출은 18% 늘어난 것이다.

주택사업은 시공 중심에서 개발형으로 바꿔 50% 이상으로 늘리고,해외사업 비중도 전체 수주의 6%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2000년 이후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한 푼의 공적자금 없이 거듭나 작년에는 업계 8위까지 급성장했다.

올해도 한 단계 더 뛰어 반드시 7위권 내에 진입할 것이다.

작년 말 그룹 계열사로 새로 편입된 대우건설과는 '협력적 경쟁관계'를 유지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다.

건전한 경쟁을 통해 생산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것이다."

-해외사업을 강조하는데.

"해외 개발사업은 우리 회사로서는 올해가 특별한 해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호찌민 복합단지개발사업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를 착공함으로써 1984년 사우디아라비아 부레이야 급수탑 공사를 끝으로 중단됐던 해외사업이 22년 만에 재개됐기 때문이다.

올해는 내친 김에 동남아와 두바이 등 중동시장까지 진출,확실한 거점을 확보할 생각이다.

두바이 신공항 콘트롤타워공사 등 2건의 공사수주가 가시권에 들어오는 등 지난달부터 좋은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기대가 크다."

-공공공사 수주확대 방안은.

"금호건설은 1996년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사업에 뛰어든 이후 업계 5위 수준인 총 2조3000억원 규모를 수주,선두업체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공항공사,간선도로 등 대형 기간산업부문에서는 실적과 기술력이 탁월하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이 분야에 총력을 기울여 불황을 타개할 계획이다.

연초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장애제거공사 9공구 2단계,포항영일만 배후도로 건설공사 2건을 수주하는 등 출발이 상쾌하다.

또 우리회사만의 독자적인 하수처리기술인 '키데아(KIDEA)공법'을 발판으로 환경부문 수주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주택공급 계획은.

"올해 전국에서 7000여가구의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작년(2262가구)보다 크게 물량을 늘렸고,공급지역도 넓혔다.

올해 아파트 부문에서는 '디자인 향상'으로 승부수를 던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설된 주택전략팀과 설계 전문가들을 연계해 아파트 내·외부 디자인 개선을 포함한 포괄적 상품기획을 관장토록 할 예정이다.

고객서비스도 가정주부들로 구성된 자문조직인 '어울림 고객스타일리스트' 제도를 적극 가동해 품질을 한층 높여갈 것이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