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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론] 우주패권 경쟁 다시 불붙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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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張泳根 < 한국항공대 교수·항공우주공학 >

    중국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자국의 위성을 격추하는 위성요격시험에 성공한 사실이 지난 주에 알려졌다. 이번에 격추된 위성은 1999년에 발사되어 865km의 저고도에서 비행하던 펑윈-1C 기상위성으로 알려졌다. 수명이 다된 이 위성은 미 공군의 우주감시시스템을 통해 1월11일 관측상에서 사라졌다가 다음날 다른 궤도에서 약 40여개의 조각으로 관측되었다. 미 정보기관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두 번의 위성요격시험을 실패한 끝에 이번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까지 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뿐이었다. 초속 7~8km의 속도로 비행하는 위성을 음속의 5배 정도로 나는 탄도미사일로 격추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정밀한 비행체 궤도 및 자세제어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중국은 군사 목적에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첨단우주기술을 계속해서 시험함으로써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60년대에서 80년대까지 미국과 옛 소련의 우주패권을 중국이 재현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2000년 100kg급의 초소형위성으로 상대의 위성에 붙어 다니다 유사시에 자폭하는'기생위성'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에는 중국 최초의 유인우주선인 선조우 5호를 성공적으로 귀환시켜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유인우주선의 성공적인 발사 및 귀환은 충분한 우주비행체 정밀제어 기술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곧 성공적인 위성요격의 결과로 나타났다.

    중국의 위성요격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에 대한 대응이란 측면에서 미국을 자극시키고 있다. 중국은 우주개발을 가속화하며 러시아를 대신해 강대국 자리를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있다. 이번 위성요격실험도 중국판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의 일환이라 볼 수 있다. 미국도 90년대 말부터 중국을 가상의 적국으로 설정해 놓고 우주군사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이 실시한 위성요격은 우주를 군사화하는 단계에서 무기화하는 단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된다. 바로 이 점이 각국으로부터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위성과 같은 우주자산은 군 전력을 지원하는 체계였다. 즉 우주에서 무기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보수집,정밀 목표획득,그리고 통신을 수행하는 보조 수단이었다. 이라크 전과 아프간 전에서 그 위력은 여실히 증명된 바 있다. 그러나 우주의 무기화가 진행되면 우주에서 레이저,핵폭탄 등의 무기가 지상으로 투하되고 역으로 우주를 향하여 무기를 발사할 수 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우주전쟁이 도래한다는 의미다.

    미국과 옛 소련은 1972년 탄도미사일금지조약(ABM)에 서명했지만 실제로 그동안 우주무기 개발시험을 수없이 해왔다. 부시 행정부는 공공연하게 미사일방어체계 구축을 통해 우주무기 배치를 추진하고 있다. 85년에는 전투기에서 대기권 밖으로 미사일을 발사,480km의 고도에서 돌고 있는 실물위성을 격추하는데 성공한 바 있다. 2004년에는 보잉 점보기에 레이저 시스템을 탑재, 레이저 빔을 발사해 적 비행기를 요격하는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우주전의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이번 위성요격시험에 대해 비난은 하고 있지만 국제법적으로 막을 묘안은 없다. 벌써부터 자국의 우주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보다 첨단우주기술이 필요하다는 얘기도 들린다.

    미국은 이미 자국의 위성이 공격 당해 기능을 상실할 경우에 대비해 대체 기능의 소형위성을 7일 이내의 초단기간 내에 개발,발사하는 연구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미래전에서 우주자산의 손실은 곧 패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의 추세로 보면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향후 우주패권을 위해 엄청난 재원을 투자할 것이다. 미래의 우주전은 당사국뿐만 아니라 제3국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 우리나라도 미래 우주전에서의 생존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공허한 얘기처럼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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