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비율이 40%에 달해 처음으로 농업 종사자 비율을 앞질렀다.

또 지난 10여년간 세계경제는 연평균 4% 이상 성장했지만 실업자는 계속 불어나 매년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세계노동기구(ILO)가 25일 발표한 '세계 고용동향 2007'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근로자 중 서비스 부문에 고용된 사람의 비율은 40.0%로 집계됐다.

전년의 39.5%에서 0.5%포인트 올라간 것이다.

반면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 비율은 2005년 39.7%에서 2006년 38.7%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업 근로자 비율과 농업 종사자 비율이 역전됐다.

10년 전 만 해도 농업 종사자는 43.1%,서비스 산업 고용자는 35.5%로 격차가 컸다.

ILO는 또 1996~2006년 중 세계 경제는 연평균 4.1%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고용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세계 실업자 수는 작년 말 1억9520만명으로 전년의 1억9470만명보다 50만명 늘어나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1996년 1억6140만명이었던 세계 실업자 수는 매년 최대 기록 경신 행진을 하고 있다.

ILO는 특히 한국 중국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의 노동시장은 경제 발전을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평균 근로시간은 때때로 주당 50시간을 초과하는 등 다른 지역보다 더 길고,직장의 안전과 보건 상태,노동자 권리 등도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이다.

ILO는 동아시아에선 소득수준뿐 아니라 학교 교육 등 기초 서비스 접근에 있어서도 불평등이 확대됐다고 경고했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