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지지율이 발족 4개월 만에 39%로 추락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지난해 9월 정권 출범 당시 63%에 달했던 지지율은 하락세를 지속해 작년 12월 47%까지 떨어진 데 이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지난해 12월 32%에서 37%로 높아졌다.

올 여름 실시되는 참의원 선거 쟁점으로 아베 총리가 '헌법 개정'을 내건 데 대해서도 '타당하다'는 답변은 32%에 그쳤고 '타당하지 않다'가 48%에 달해 정권 공약인 개헌 작업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요미우리신문 여론 조사에서도 아베내각 지지율은 작년 12월 55.9% 에서 48.4%로 급락했다. 아베 총리는 지지율 하락과 관련,"여론 조사 결과는 좋을 때도 있지만 나쁠 때도 있다"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정책 실행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의 지지율 급락은 정치 문제에 매달리면서 국민들이 관심을 갖는 '빈부 격차' 해소 등 민생 이슈에 대해 뚜렷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현지 언론은 역대 총리 중 세 번째로 높은 지지율 속에 출범한 아베 정권이 취임 후 자민당 탈당 의원들의 복당 파문과 각료들의 정치자금 의혹 악재가 겹친 데다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경제 문제에 대해 대처하지 못해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