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같은 지역 평균 분양가보다 평당 75만원 비싸
상한제 여파로 고분양가 아파트 인기 더 떨어질 듯


최근 고분양가를 고집한 서울 분양 아파트의 상당수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가 서울지역에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31개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를 조사한 결과 평당 평균 1천586만원으로 2006년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인 평당 1천511만원에 비해 평당 75만원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 한 해 평당 평균 분양가가 2천536만원인데 비해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아파트는 평당 2천859만원으로 평당 323만원 비쌌다.

또 지난해 강동구의 평당 평균 분양가는 1천102만원인데 비해 미분양은 평당 1천258만원으로 156만원 높았다.

마포구도 미분양 아파트는 평당 2천307만원을 기록, 전체 평균(2천123만원)과 평당 184만원 차이가 났다.

서초구는 전체 평균(1천406만원)보다 미분양 아파트가 평당 156만원 높은 1천562만원을 기록했다.

서초구의 경우 역대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서초 아트자이'가 현재 청약이 진행중이어서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정부의 대출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과세, 지난해 연말 이후 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검토되며 고가 아파트에 대한 구매 심리가 위축된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스피드뱅크 김은경 팀장은 "분양가에 대한 압박이 높이지며 고가 아파트라면 무조건 잘팔리던 시대는 지났다"며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저가의 인기지역 아파트는 청약자가 몰리고, 고가 아파트는 외면받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미분양 물량 가운데 평당 분양가가 2천만원이 넘는 곳은 총 9개 단지로 강남구(평당 2천859만원), 광진구(2천491만원) 송파구(2천342만원) 순으로 높았다.

반대로 평당 분양가가 1천만원 미만인 단지는 총 8개 단지였으며 대부분 종소 건설사가 짓는 나홀로 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