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골프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 소년 이종보(5)군이 이번에는 홀인원을 해 다시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 군의 후원인이자 친척인 어수일(61)씨에 따르면 이군은 작년 12월3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갈리시아주 라 코루냐의 토레골프장에서 믿기지 않는 홀인원을 기록했다는 것.
이군은 6개홀을 세번 도는 방식으로 치른 18홀 라운드에서 7번째 파3홀에서 어린이용 5번 페어웨이 우드를 휘둘러 80m를 날린 뒤 홀 속으로 집어 넣었다.

유학생 아버지를 따라 스페인으로 건너 간 이군은 작년에 토레골프장 회원들이 참가하는 클럽토너먼트에 출전, 7오버파 61타를 치며 3위를 차지해 또 하나의 '타이거 우즈'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불러 일으켰다.

어린 나이에 금방 싫증을 낼 만도 한데 아직도 골프에 대한 집념을 보이고 있는 이군은 아침에 일어나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TV 중계를 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고 타이거 우즈(미국), 어니 엘스(남아공), 애덤 스콧(호주)의 스윙폼이 괜찮다고 평가할 정도가 됐다고.
이군의 실력이 스페인 내에서 널리 알려지자 라 코로냐에 있는 사파테이라 골프장은 엄격하기로 유명한 회원 가입 자격에 예외를 두고 이군을 회원으로 받아들였다고 어수일씨는 전했다.

이군을 `제2의 타이거 우즈'로 키우기로 한 가족들은 현재 스페인프로골프협회 임원인 호세 안토니오 살가도에게 개인 레슨을 부탁했고 살가도는 이군의 실력을 알아본 뒤 무료로 일주일에 두차례 레슨을 해주고 있다.

(선시티<남아공>연합뉴스) 최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