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연관성 적어

경기도 화성시의 같은 면지역에서 중년여성 2명이 잇따라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 여성들의 실종장소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여대생피살사건 현장과는 거리상 10-20㎞ 떨어져 일단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 있으나 대규모 경력을 투입, 사건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9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30분께 화성시 신남동 모기업 경리담당인 박모(52.여.군포시)씨가 퇴근한 뒤 귀가하지 않아 가족이 이튿날 오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의 휴대전화 위치추적결과 박씨의 휴대전화는 회사에서 10여㎞ 떨어진 화성시 비봉면 양노리에서 전원이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평소 회사에서 마을버스를 이용, 5분 거리의 남양동 시외버스터스널로 이동해 좌석버스를 갈아타고 집(군포시)으로 퇴근해 왔으며 휴대전화가 꺼진 곳은 퇴근길 중간 정도의 위치다.

앞서 지난달 14일 오전 3시55분께 배모(45.여.안양시)씨가 비봉면 자안리 지역에서 동료와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두절됐으며 배씨의 딸(22)이 일주일이 지난 같은달 21일 경찰에 미귀가신고했다.

배씨는 노래방도우미로 일하며 평소 가출전력이 잦아 딸이 늦게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와 배씨의 휴대전화가 마지막으로 위치추적된 비봉면 양노리와 자안리는 서로 다른 기지국(반경 3㎞씩 관할)이 관할하지만 맞붙어 있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편성, 박씨와 배씨의 마지막 동선(動線)을 중심으로 목격자 탐문수사에 들어갔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실종된 두사람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조사하는 한편 기동대 3개중대(300여명)을 동원, 실종지역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사람 모두 아직 협박전화가 걸려오지 않았고 행방불명후 신용카드도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지만 범죄 피해에 대해 무게를 두고 수사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박씨와 배씨가 실종된 비봉면은 화성연쇄살인사건과 여대생피살사건이 발생한 화성시 태안읍.정남면 등과는 10-20㎞이상 떨어져 있고 아직 피살사건으로 확인되지도 않아 현재 연관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 사이 화성시 태안과 정남, 팔탄, 동탄 등 태안읍사무소 반경 3㎞내 4개 읍.면에서 13∼71세 여성 10명이 잇달아 살해된 연쇄살인사건으로 공소시효가 모두 만료됐다.

연쇄살인사건의 살해수법은 대부분 스타킹이나 양말 등 피해자 옷가지가 이용됐 으며 교살이 7건, 액살(손 등 신체부위로 목을 눌러 죽임)이 2건이고 이중 음부난행도 4건이나 됐다.

범인은 버스정류장에서 귀가하는 피해자 집 사이로 연결된 논밭길이나 오솔길 등에 숨어 있다 범행했고 흉기를 살해도구로 쓰지 않았으며 범행현장에서는 공통적으로 피해자가 소지한 현금이 없어졌다.


◇화성여대생 피살사건

2004년 10월 27일 밤 8시35분께 화성시 봉담읍에 사는 여대생 노모(당시 21세)씨가 집에서 2㎞가량 떨어진 와우리공단정류장에서 실종됐고, 46일만인 12월 12일 실종 현장에서 5㎞ 떨어진 정남면 보통리 야산에서 반 백골상태로 발견됐다.

노씨의 청바지 등 유류품이 실종장소 주변 길가에서 잇따라 발견돼 범인의 동선(動線)이 확보되고 노씨의 유류품에서 범인의 정액 DNA가 채취됐지만 범인검거에는 실패했다.

(화성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chan@yna.co.kr